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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아이돌 가세한 정통가족극은 어떨까

등록 2010-11-21 21:00

아이돌 가세한 정통가족극은 어떨까
아이돌 가세한 정통가족극은 어떨까
SBS 새월화극 ‘괜찮아, 아빠 딸’
남지현·강민혁 등 대부분 신인들
“가방 사주면 한국 갈게.” 어학 연수 중인 딸은 아빠의 사랑을 미끼로 떼를 쓴다. “또 사냐, 절대 안돼.” 으름장을 놓지만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막내딸의 애교에 무너지고 마는 것이 우리의 아빠다.

삼류 대학에 다녔어도, ‘싸가지가 없다’는 소리를 들었어도 이야기만 하면 하늘의 별도 따다 주는 아빠가 있어 든든했던 막내딸은 아빠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뇌출혈로 쓰러져 제 한 몸 가누기도 힘든 처지가 되자 거꾸로 아빠를 지켜주겠다고 다짐한다. “지금까지 아빠가 나 위해서 살았듯이, 나도 이제 아빠 위해서 살 거니까 아무 걱정하지 마. 괜찮아, 아빠 딸.”(은채령의 대사)

<닥터 챔프> 후속으로 22일 시작하는 에스비에스 월화드라마 <괜찮아, 아빠 딸>(밤 8시50분, 극본 한준영·연출 고흥식)은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정통 가족드라마를 표방한다. 가족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나쁜 사건들을 모아 놓았던 <찬란한 유산>이나, 소소한 사건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용서와 화해를 반복한 <인생은 아름다워>보다는 몰락한 집안을 가족이 힘을 합쳐 다시 세우는 1993년 드라마 <엄마의 바다>에 가깝다. 든든한 울타리가 사라진 주인공이 비로소 부모의 희생과 노력을 깨닫고 세상에 맞서며 진정한 가족애를 찾는다는 익숙한 이야기다.

조금 달라진 점은 엄마와 딸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기존 드라마와 달리, 아빠와 딸의 관계로 살짝 비틀었다는 점. 뇌출혈로 자식들에게 짐이 된 아빠 곁을 아내와 아들은 우울증과 원망 등을 이유로 떠난다. 경제력을 잃어버린 아빠는 그 자체로 이 시대 힘 빠진 아버지의 표상이다.

주인공 은채령 역의 문채원과 부모로 나오는 박인환, 김혜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신인이거나 잘 알려지지 않았던 얼굴을 등장시켜 ‘일상 같은 가족드라마’를 보는 느낌을 준다. 특히 은채령을 좋아하는 최혁기 역의 최진혁은 <파스타> 등에 잠깐 얼굴을 내비친 게 전부. 또 하지원의 남동생으로 <성균관 스캔들>의 하인수에 이어 또 악역을 맡은 전태수의 안정된 연기도 눈에 띈다.

하지만 주인공 은채령과 아빠의 관계에서 감동을 끄집어내려고 만든 설정들은 자극적인 편이다. 아빠를 제대로 치료해줄 것 같아 사랑하지도 않는 유명 병원장의 아들에게 시집가는 딸 은애령(이희진), 채령을 자신의 여자로 만들려고 덕기(신민수)를 시켜 음모를 꾸미다가 결국 덕기를 죽이는 박종석(전태수) 등 많은 등장 인물이 극단적이다. 각각의 사연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고 현실을 반영하는지가 제작진이 바라는 따뜻한 가족드라마를 완성하는 핵심일 것이다.

한편 18일 열린 <괜찮아, 아빠 딸>의 제작발표회는 따뜻한 가족드라마를 내세운다면서 주연인 김혜옥과 박인환 등 중견 연기자들은 전혀 나오지 않았고, 이 드라마로 연기자로 데뷔하는 아이돌 그룹 포미닛의 남지현과 슈퍼주니어 동해, 시앤블루의 강민혁 등 젊은 배우 11명만 참석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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