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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진짜 희한한 사람 찾아 삼만리

등록 2010-11-23 08:59

[화성인 바이러스]
매일 인터넷 검색에 수소문
철저한 검증과 섭외가 난관
<화성인 바이러스>는 독특한 출연자 섭외가 모든 것을 좌우한다. 이 프로 제보 게시판에는 1주일에 30~40개의 글이 올라온다. 물론 제작진은 주변 사람들에게 늘 “희한한 사람 없느냐”고 묻는 게 습관이 되었고, 매일 인터넷 검색이 생활이다. 길 가다가 눈에 띄는 사람을 발견하면 바로 달려간다. 하지만 이렇게 후보를 찾아낸 다음 더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 시작된다. 철저한 검증 작업 때문이라고 한다. “직접 만나 오래 인터뷰한 다음 다시 회의해서 출연 여부를 결정하는데, 거짓이거나 장난인 경우가 많은 탓이다. 진짜를 가려내는 방법은 단 하나. 많이 듣고 조사하고 살피는 것뿐이다.”(최석경 작가)

본인이 직접 출연을 신청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12월 출연한 은둔형 외톨이가 그렇다. 결벽증이 심하고 대인관계가 힘들었던 그는 이발소에 가는 것 외에는 몇 년 동안 집에만 있었다. 성인이 된 뒤 어머니께 죄송한 마음에 인터넷 제보란에 “도와달라”는 글을 올렸다.

김성주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꼽은 ‘초콜릿녀’도 본인이 직접 상담을 요청했다. “초콜릿을 너무 많이 먹어서 엄마가 걱정하는데, 내가 정말 많이 먹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인형을 여자친구 삼는 출연자는 ‘마니아’를 뜻하는 속어 ‘오덕후’의 수준을 넘어 ‘오덕후+오덕후’란 의미의 ‘십덕후’란 별명이 새로 생겼다. 이 ‘십덕후’는 한 기사의 댓글에서 발견한 사람이다. ‘오타쿠’ 관련 기사 댓글에 누군가 “어디 누구 정도는 되어야지”라고 쓴 것을 본 작가들이 총출동해 인터넷을 뒤져 찾아냈다.

출연을 설득하는 삼고초려는 기본. 피부를 검게 태우고 화장을 짙게 하고 다니는 일본 여성들을 뜻하는 ‘갸루’ 화장을 고집하는 ‘갸루녀’를 섭외하려고 작가들은 한 달 동안 밤마다 인터넷에 접속했다고 한다. 휴대폰이 없는 그와 연락할 방법은 메신저뿐이었다고.

출연자들은 출연 뒤 삶이 달라지기도 한다. 이경규가 안타까운 마음에 언제라도 연락하라며 개인 전화번호를 건넸던 은둔형 외톨이는 최근 사회에 적응하고 있다. 먹어도 먹어도 살이 안 찌던 ‘가시남과 바늘남’(지난 5월 방송)은 최근 케이블 방송 살찌기 프로그램에 출연중이고, 애완견에게 1억원을 써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던 ‘1억개녀’는 프로그램에 나온 뒤 자신감을 얻어 유기견 센터를 차릴 계획이라고 한다.

<화성인 바이러스>는 지금껏 나온 화제의 ‘화성인’들이 모두 출연하는 연말 특집을 준비중이다.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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