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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아시아판 ‘사랑과 영혼’ “도자기 장면도 있어요”

등록 2010-11-24 20:14수정 2010-11-25 09:24

송승헌·마쓰시마 나나코 주연
“눈빛으로 통하는 놀라운 경험”
아시아는 송승헌으로 통한다? 송승헌이 홍콩의 대표적인 액션 영화로 꼽히는 <영웅본색>의 한국 리메이크작 <무적자>에 출연한 데 이어, 이번에는 멜로 영화의 대명사 <사랑과 영혼>의 아시아판으로 팬들과 만난다.

송승헌이 나오는 일본 영화 <고스트: 보이지 않는 사랑>(이하 <고스트>)은 1990년 개봉한 미국 영화 <사랑과 영혼>을 20년 만에 다시 영화화한 작품이다. 일본에서는 지난 13일 개봉해 박스 오피스 2위에 올랐고, 한국에서는 25일 개봉한다.

<고스트>는 죽어서도 여자 곁을 떠나지 못하는 남자가 영혼이 되어 여자 곁을 맴돌고, 자신의 죽음을 둘러싼 친구의 음모를 안 뒤 영매사의 힘을 빌려 여자친구를 돕는 원작을 충실히 따른다. 달라진 것은 남자가 아니라 여자가 죽는다는 것.

2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송승헌은 “<사랑과 영혼>은 첫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랑이라도 첫사랑을 이길 수는 없으니 원작의 감동을 뛰어넘겠다는 생각보다는 나도 너무 좋아했던 영화의 리메이크 작품에 참여한 것과 일본 대표 여배우와 출연한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송승헌이 말한 일본 대표 여배우는 이날 함께 간담회에 나온 여주인공 마쓰시마 나나코. 영화 <링> 시리즈(1998년, 1999년)로 일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드라마 <야마토나데시코>(2000년) <마녀의 조건>(1999년) 등 히트작을 만들어내 ‘시청률의 여왕’으로 불린다. 마쓰시마 나나코는 “제작사에 이번 작품을 한국 배우와 같이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 남성은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는 일본 남성과 달리 열정적이고 감정 표현에 솔직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국적이 다른 두 남녀의 사랑이 더 감동적으로 다가갈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두 사람은 원작에서 가장 유명했던 도자기 빚는 장면과 동전을 영혼이 움직이는 장면도 재현한다. 리메이크판에선 동전이 아니라 다른 물건으로 바뀌었다. 송승헌은 “도자기 빚는 장면을 기억하는 분들이 많아 어떻게 받아들일까 걱정됐다”며 “도자기 빚는 게 쉬운 줄 알았는데 손에 힘을 줘야 해서 겉으로는 사랑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실은 너무 힘들었다”고 웃었다.

송승헌에게 가장 힘들었던 것은 언어 장벽이었다고 한다. “한국말로 연기하기도 벅찬데 일본어로 연기하는 것은 큰 도전이었다. <무적자> 끝나고 한 달 남짓 일본어를 배웠다. 일본어로 대사를 녹음한 것을 듣고 따라 하는 등 자연스럽게 말하려고 공부했다.” 송승헌은 출연 제의를 받고 일본인이었던 남자 주인공을 한국 유학생으로 바꿔달라고 직접 제안했다고 한다. 다행히 “언어가 아닌 눈빛으로 통”한 덕분에 어려움은 극복됐다. 송승헌은 “마쓰시마가 매일 한마디씩 한국말을 배워와 인사를 건네는 등 세심한 배려로 나를 편안하게 해줬다”고 전했다. 마쓰시마는 “평소에는 통역을 통해 대화를 나눴지만 연기할 때는 눈을 맞추고 교감할 수 있었다.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했다. 그는 “가는 곳마다 팬들이 몰려왔는데 그때마다 자상하게 인사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신사적이라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송승헌은 사랑해야 할 35살. 한국 나이로 38살인 마쓰시마 나나코는 지금 사랑하고 있는 한 남자의 아내다. 죽음도 갈라놓지 못하는 사랑을 두 사람은 과연 믿을까? 마쓰시마 나나코는 “17살 때 극장에서 <사랑과 영혼>을 보면서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런 사랑은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송승헌은 “데미 무어 같은 여자 친구를 두고 억울하게 죽었는데 이승을 떠날 수가 있을까요?”라고 눙쳤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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