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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40년만에 신곡앨범 냈소이다

등록 2010-12-01 20:53수정 2010-12-02 09:16

조영남 새노래 10곡 발표
양인자·김희갑 전곡작업
“내 목소리가 팔리는 목소리가 아니잖아요. 내 노래로 히트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해요. 화개장터? 어쩌다가 성공한 거에요.”

데뷔 40년 만에 처음으로 신곡 10곡을 담은 음반을 낸 조영남(66)은 홍보를 하려고 기자들과 만난 것인지, 자신에게 ‘독설’을 퍼부으려고 만난 것인지 헷갈릴 정도로 거침이 없었다.

30일 새 음반 <남자 조영남, 노래 그리고 인생>을 내면서 서울 부암동 한 음식점에서 만난 그는 “(1일 발매인데) 아직 타이틀곡도 안 정했다. 나는 친구이자 제작자인 이상열이가 하라는 대로 했다. 이건 우정의 결실이다”는 둥 관심없는 ‘척’ 했다. 1988년 ‘화개장터’가 담긴 앨범 <한강> 이후 22년 만에 나온 새 음반이라는 보도자료가 잘못된 것 같다는 누군가의 말에 현장에서 “맞다, 10년만”이라며 정정하기도 했다. 그는 2001년 <은퇴의 노래>라는 앨범을 발표했다.

“난 노래할 때 외에는 가수라고 못 느껴요. 가수에 대한 열정은 송창식 같은 사람에게나 있는 것이지. 난 <열린 음악회> 같은 데서 초청하면 노래하고. 방송에서 노래는 밥벌이라고 말했다가 욕먹은 적이 있는데 실제로 그렇게 생각해요.” 진심인지 농담인지 정말 모르겠다.

그런데 이 또한 음악에 대한 ‘조영남식 표현’이라고 확신한 것은 이번 음반에 함께 작업한 작사가와 작곡가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다. 이번 음반은 ‘참으로 꿈같아’를 비롯한 총 12곡이 수록됐는데 리메이크곡인 ‘눈동자’, ‘정 주고 내가 우네’를 제외하고는 모두 양인자씨가 작사하고, 김희갑씨가 작곡했다. 두 사람은 ‘킬리만자로의 표범’ 등 조용필의 노래를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그도 “두 사람과 함께 작업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모든 곡이 완성미를 갖춘 것은 대단한 일이다. 난 참 운이 좋다”고 까지 표현했다.

조영남을 ‘화개장터’로만 기억하는 이들에게 이번 음반은 그의 매력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시도가 눈에 띈다. 감미로운 발라드 ‘사랑의 이중창’은 김령희씨와 함께 불렀고, ‘정주고 내가 우네’에서는 직접 부르진 않았지만 랩 장르도 시도했다. 그런데 많은 곡이 모두 “내가 죽으면 무엇으로 다시 태어나질까”(‘사막의 전갈’) 등 죽음이 소재이거나 “아름답던 우리 사랑이 끝이나도 좋다”(‘나도 이젠 네가 싫다’) 등 슬픈 감정이 많다. “제 삶처럼 특이한 구석이 있죠.”

조영남은 1970년 ‘딜라일라’로 데뷔한 뒤 화가, 진행자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66살이지만 여전히 활력이 넘친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여자다. 그는 24살 연하 아나운서 등 스캔들에 윤여정과의 사연도 인터넷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내고 싶은 음반도 사랑에 관한 것이다. “이 여자 저 여자 다 봤는데 옆에 있던 니가 바로 내가 찾던 여자라는 사랑 노래를 하나 만들고 싶어요. 지금요? 사랑을 찾은 것도 같고, 찾고 싶은 것 같기도 하고. 하하.”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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