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 번외편 ‘아테나…’ 출연
15년만에 복귀…수애와 호흡맞춰
15년만에 복귀…수애와 호흡맞춰
“예전에는 드라마 섭외가 많이 들어왔는데 2000년대 들어서니 정우성은 드라마 안 한다는 소문이 돌더라고요(웃음). 오랫동안 시청자에게 가까이 다가갈 드라마를 찾았는데 그 선택이 바로 <아테나: 전쟁의 여신>입니다.”
정우성(37·사진)이 15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한 것은 그가 폼나는 영화판만 고집해서는 아닌 모양이다. 1994년 영화 <구미호>로 데뷔해 1997년 <비트>, 2008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2009년 <호우시절> 등 주로 스크린에서 대중과 만났던 그도 실은 영화보다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드라마를 꿈꿨다고 한다. 그럼에도 95년 <아스팔트 사나이> 이후 15년 만이다.
그 선택이 바로 <아테나: 전쟁의 여신>(극본 김현준·유남경, 연출 김영준·김태훈·황정현). “그런데 제가 연기하는 정우는 ‘007시리즈’의 제임스 본드가 될 줄 알았는데, 불만도 많고 명령 체계를 무시하는 좌충우돌 캐릭터가 됐어요(웃음).”
오는 13일 <자이언트> 후속으로 첫 방송하는 <아테나: 전쟁의 여신>은 한반도의 핵을 지키려는 비밀첩보기관 특수요원들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과 사랑을 그린다. 뉴질랜드, 일본, 이탈리아 등 6개 나라에서 촬영했다. 지난해 시청률 30%를 넘나들었던 이병헌·김태희 주연 드라마 <아이리스>의 번외편이다.
<아이리스>의 주인공이었던 이병헌은 1995년 드라마 <아스팔트 사나이>에서 함께 출연한 사이. 재능 많은 형 밑에서 그는 아버지의 눈 밖에 난 동생으로 이병헌과 경쟁했다. “촬영 전 <아이리스>를 디브이디로 한번에 몰아봤는데, 이병헌이 이렇게 잘했어? 하는 생각이 들어 부담도 됐습니다. 하지만 <아이리스>에서 이병헌 특유의 매력이 묻어났다면 <아테나>는 정우성입니다. 전혀 다른 색채의 작품입니다.”
<아테나: 전쟁의 여신>에서는 그의 매력인 강렬한 눈빛과 우수에 찬 표정이 잘 드러난다. 지난 30일 제작발표회에서 공개한 영상에서 그는 오토바이 질주 장면이나 자동차 폭파 장면 등을 무난히 소화했다. 그는 “영화에서 했던 액션보다 더 빠르고 강하다. 텔레비전의 작은 화면으로 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아이리스>는 이병헌과 김태희의 ‘사탕 키스’ 등도 화제였다. 이번에 그는 수애와 연인으로 나온다. 뭐가 있을까? 그는 “베드신 수위 조절하느라 힘들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우리 드라마가 15살 관람가이다 보니 베드신을 찍는데 앞이 캄캄했어요. 전국의 남녀노소, 아버지, 어머니가 본다고 생각하니 더 어려웠습니다.” 함께 있던 수애가 “이병헌·김태희 커플의 사탕 키스에 견줄 만한 명장면이 많다”며 거들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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