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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본능에 충실한 생존전쟁 ‘미드’

등록 2010-12-06 08:53

퍼슨스 언노운
퍼슨스 언노운
‘퍼슨스 언노운’ OCN서 방송
영화 <쏘우>의 이유 모를 납치와 <배틀로얄>의 서로서로 죽여야 하는 무작위 액션에 <로스트>의 탈출 모험을 합친 드라마는? 바로 <퍼슨스 언노운>이다.

오시엔(OCN)이 6일부터 매주 월~목요일에 방영하는 미국 드라마 <퍼슨스 언노운>(저녁 8시, 2편 연속 방영)은 영문도 모른 채 납치된 남녀 7명이 낯선 마을에 감금된 채 다른 사람을 죽여야 자신이 살 수 있는 사실을 안 뒤 발생하는 일을 담는다. 누가 내 편이고 누가 적인지, 왜 이 마을에 감금됐는지 모른 채 생존을 위해 의심하고 협력하는 모습이 소름 돋는다. 지난여름 미국 엔비시에서 방송했다.

이 드라마는 충격적인 반전으로 유명한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의 각본가 크리스토퍼 매쿼리가 제작하고 각본을 썼다. 크리스토퍼 매쿼리는 <유주얼 서스펙트>로 1996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받았고, <작전명 발키리> 등 주로 스릴러 영화를 작업하며 소소한 사건들을 나열하다 반전을 주는 능력이 탁월하다.

13편을 연결하는 핵심은 “왜?”이다. 정신병자, 장관의 딸, 자동차 세일즈맨, 한 아이의 엄마, 증권 거래원 등 아무런 연관도 없는 이들이 왜 납치됐고, 마지막 한 명을 선발해서 어쩌려는 것인지 보는 내내 끊임없이 의문이 생기면서 다음 회를 기다리게 한다. 폐쇄회로 카메라(시시티브이)를 극의 중심에 배치해 납치된 자들을 바라보는 납치범의 시선을 시청자들이 느끼도록 만든 것도 긴장감을 더한다. 실종 사건을 취재하는 기자를 등장시켜 이야기가 납치된 이들이 사는 마을 안과 밖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구성도 흥미롭다.

생사를 오가는 드라마의 특징은 인간의 본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점이다. 이 드라마에서도 인간 본능에 대한 정교하고 복잡한 묘사가 도드라진다. 자신의 탈출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 등은 익숙한 설정이지만 볼 때마다 씁쓸하다. 하지만 납치되어 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그 생활에 익숙해져서 “여기 생활도 나쁘지 않다”라는 식의 이야기를 내뱉는 장면은 어떤 방식으로든 빠져나가려고 발버둥치던 기존 미스터리 드라마와는 다르다. 생사가 갈리는 상황에서도 역시 사랑은 꽃핀다. 주인공인 자넷을 조, 에리카 등 많은 남자가 좋아하고, 자넷 때문에 사건을 망치기도 하고 몸을 다치기도 한다.

결말을 향해 내달리던 드라마는 이유가 밝혀지는 순간부터 전개가 느리고 재미가 반감되는 것이 약점. 1회는 5살 딸을 키우는 자넷이 공원에서 아이를 찾다가 정신을 잃는다. 낯선 방에서 눈을 뜬 뒤 도와 달라고 소리치는데 조가 문을 부수고 들어온다. 찰리, 맥네어, 모이라, 토리 등을 만나 우리가 왜 잡혀 왔는지 이야기하는 장면이 전파를 탄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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