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인이라 할지 모르지만 마음 편해” 편지 보내와
‘지인 배신설’과 ‘폐인설’이 나돌았던 김기덕 감독이 최근 자신의 근황을 알리는 편지를 보내왔다. <김기덕필름> 전윤찬 프로듀서는 20일 “김기덕 감독이 저에게 직접 편지를 보냈다”면서 “김 감독이 오보로 인해 상당이 가슴 아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프로듀서는 “(김 감독이) 시나리오 작업 열심히 하고 있고 어느 때보다 평온한 모습으로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 프로듀서는 김 감독이 자신에게 보내온 편지 전문을 언론에 공개했다.
김기덕 감독은 편지에서 자신의 최근 근황과 지인과의 불화설에 대해 해명했다. 김 감독은 “상심을 한 것은 맞지만 이미 지난 일”이라며 “저 자신의 잘못된 삶을 돌아보고 다스리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훈 감독과는 오래전에 화해했다”며 “그 누구도 탓하거나 미워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편지에서 대형 영화 제작사들의 관행을 비판했다. 그는 “영세한 제작자들은 투자배급극장을 다 가진 그들의 요구를 들어 줄 수밖에 없는 환경이겠지만 저는 그럴 수가 없었다”면서 “돈으로 만든 영화와 열정으로 만든 영화가 어떻게 다른지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람들이 지금 제 행색을 보면 폐인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마음은 편하다”고 말했다.
앞서 한 언론사는 김 감독이 함께 일하던 조감독 출신 감독에게 배신을 당해 폐인처럼 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김 감독의 측근의 말이라며 고민과 스트레스가 많아 머리도 새하얗게 변해 마주쳐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라고 전했다.
이충신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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