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케이2 출신 ‘션’
슈퍼스타케이2 출신 ‘션’
싱글 음반 내고 가수 데뷔
싱글 음반 내고 가수 데뷔
“제 노래가 나오고, 데뷔 무대를 가졌다는 게 실감이 안 나요.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2010년을 뜨겁게 달궜던 케이블·위성방송 채널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케이 2> 참가자들은 다 같은 마음일 것이다. 가수의 꿈을 이루려고 치열한 과정을 이겨냈고, 심사위원, 시청자 등 수많은 사람들의 부정적 평가도 약이라 삼키며 견뎠으니 말이다.
최근 디지털 싱글을 내고 가수로 데뷔한 션은 특히 감개가 무량하다. 그는 캐나다에 살면서 미국까지 가서 오디션을 본 뒤 슈퍼위크까지 진출했지만 최종 11명에는 못 들었다. 그런데 엠넷에서 그의 목소리가 너무 아깝다며 디지털 싱글 음반을 내자고 제안해 드디어 이달 음반이 나왔다. 시즌1, 2를 통틀어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아르앤비(R&B) 느낌의 목소리가 좋았던 걸까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웃음) 떨어지고 나서 스트레스를 받아 10㎏이나 쪘어요. 이 길을 계속 걸어야 하나, 부모님 뜻대로 캐나다로 돌아가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연락이 왔어요. 다시 한번 기회를 얻었다는 게 너무 기쁩니다.”
션은 발라드처럼 감미롭다가 중간 중간 힘있게 내뱉는 부드러움과 카리스마가 공존하는 목소리가 매력적이다. 이번에 낸 디지털 음반 <바이 바이>는 떠나려는 여자에게 “어떻게 내게 이럴 수 있느냐” 원망하면서 “정말 사랑했다”며 결국 자신의 사랑을 역설한다. 강약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애절한 목소리와 잘 어울린다. 노래를 들어본 팬들은 “아르앤비 하면 소몰이 창법이 많아 듣기 불편한 적도 있는데 <바이 바이>는 듣기 편해서 좋다”고 평한다. <바이 바이>는 휘성, 마이티마우스 등의 음반에 참여한 도니 제이와 제이 스킬즈가 작업했다. “원래 아르앤비를 좋아하는데 처음 이 곡을 듣자마자 흡인력이 있어서 좋았어요. 멜로디 자체도 중독성이 있어 집에 있을 때도 혼자 흥얼거리게 되고. 노래 발표가 처음이라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대중성은 있을 것 같습니다.(웃음)”
낯을 가리는 성격이지만 한번 말문이 열리면 가식 없이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도 순수한 걸 좋아하는 요즘 시청자들에겐 호감으로 다가갈 듯하다. 함께 경쟁했던 11명이 잘되는 게 부럽지 않으냐고 물으니 “처음에는 부러웠는데 이제는 그들이 동료가 아니라 다른 세계의 사람이라고 느껴져 질투도 안 생긴다”고 했다. 외국에서 15년 이상 살았는데도 한국말이 유창해 가사 전달력도 좋다. “한글학교를 계속 다녔고, 부모님도 집에서는 무조건 한국어를 쓰도록 했어요. 한국 사람이니까.”
요즘 젊은 세대들답게 션은 자기 일을 즐겁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뚜렷하다. “우선은 아르앤비로 시작해서 인정받은 뒤 폭넓은 음악을 하고 싶어요. 가수인데 음악에 대해 모르면 안 된다고 생각해 음악공부도 할 생각이고 악기도 배울 거예요. 고등학교 때 밴드를 해서 색소폰과 기타를 배웠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해요. 예능프로그램도 즐겁게 할 수 있어요.” 좋아하는 가수는 “뮤지크 소울차일드, 니요, 윤미래”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엠넷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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