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동혁.
OCN 드라마 ‘야차’의 조동혁
조선 최고의 무사 ‘백록’ 열연
조선 최고의 무사 ‘백록’ 열연
배우들은 늘 꿈꿔오던 역을 맡게 될 때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된다. 모델 출신으로 2004년 드라마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SBS)로 데뷔해 드라마 <미우나 고우나>, 영화 <애인> 등 주로 멜로드라마에서 활발히 활동해왔지만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던 배우 조동혁(34·사진)은 2010년 한해 연기생활 6년을 통틀어 요즘 가장 기쁜 순간을 보냈다. 조동혁은 지난달 10일 시작한 케이블 방송 오시엔(OCN)의 드라마 <야차>(금 밤 12시)에서 주인공을 맡아 화려한 액션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야차>는 국내에서도 크게 화제였던 미국 드라마 <스파르타쿠스>의 한국판이라고 할 정도로 피 튀기는 거친 액션과 남자 배우들의 야성미를 앞세워 케이블 방송임에도 주목받고 있다. 조선 왕의 비밀 무사 조직 ‘흑운검’ 조직원인 조선 최고의 무사 백록과 그의 동생의 엇갈린 운명과 복수를 그리는 사극으로, 케이블 텔레비전으로는 이례적으로 제작비 30억원을 들여 사람의 목이 잘리고, 피 튀기는 장면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등 컴퓨터 그래픽과 영상에 많은 투자를 했다. 조동혁은 영화 <300>이나 <스파르타쿠스>의 외국 배우들 못잖은 근육질 몸매를 뽐내며 야수 같은 자객 백록으로 나온다.
-<야차>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사극이어서 눈길을 끈다. 하지만 미국 드라마 <스파르타쿠스>를 본 시청자들은 그 이상을 원할 것 같은데?
“그래도 (배우들의) 몸에서는 선방했다.(웃음) <스파르타쿠스>는 <야차>보다 제작비가 10배 더 투입됐다. 컴퓨터 그래픽 등에서는 <스파르타쿠스> 이상은 아니더라도 백결(서도영)과 백록(조동혁), 정연(전혜빈)의 이야기가 다각도에서 펼쳐지는 등 내용은 훨씬 풍부하다고 자부한다.”
-본격적인 액션 장면이 비중이 크고 화려하다.
“백록은 지금껏 내가 연기한 인물 중 가장 멋지다. 영화 <달콤한 인생>처럼 남자 냄새 나는 작품에서 연기해보고 싶었는데 이상하게 지금껏 멜로 역만 했다. 소식을 듣지 못해 드라마 <추노> 오디션을 보지 못한 게 한이 됐을 정도다.(웃음) 긴장을 유지하며 연기하는 게 좋다. 상대방도 나도 소리 지르며 서로를 향해 달려가면 흥분된다. 다칠 수 있어도 실전처럼 연기한다.”
-사전제작 드라마인데 힘든 점은 없나?
“액션 장면 등에서 좀더 공들일 수 있어 좋았는데 실시간으로 반응을 알 수 없으니 좋지 않은 점도 있다. 초반부터 잔인하고 강하게 나갔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백록이 나중에 지인들이 죽는 걸 보고 복수의 칼을 들기 때문에 갈수록 점점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초반 연기에) 힘을 뺐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아쉬운 부분이다.”
-생각보다 야한 장면은 없더라.
“처음에는 <스파르타쿠스>처럼 우리도 야한 장면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로마와 조선의 정서· 문화가 다르다. 백록이 정연을 겁탈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흐름에 맞지 않는 것 같아 내가 빼달라고 했다. 보여주려고 말도 안 되게 벗을 수는 없다.” -대신 조동혁씨가 벗었다. “몸 만드느라 근육만 10㎏ 불렸다. 반년 동안 닭가슴살만 먹으면서 운동만 했다. 드라마에서 이렇게 고생한 것은 처음이다. <스파르타쿠스>와 비교해 몸만큼은 밀리고 싶지 않았다.” -데뷔 때부터 유망주로 꼽혔는데 전성기가 빨리 오지는 못하는 것 같다. “예전에는 금방 스타 되고 돈 많이 벌 줄 알았다.(웃음) 항상 기대를 갖고 살았는데 안 되니 더 지쳤다. ‘이 작품 끝나면 내 인생에 봄이 오겠지’가 벌써 몇년째다.(웃음) 이제는 그런 생각을 안 하고 즐기면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 이러다가는 금방 잊혀지겠다는 생각에 올해(2010년)는 <세바퀴> 등 예능에도 나갔는데, <야차> 피디님이 <세바퀴> 나온 걸 보고 캐스팅했다고 하더라. 배우가 된 이상 정점 한번 찍어 보겠다.” 글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처음에는 <스파르타쿠스>처럼 우리도 야한 장면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로마와 조선의 정서· 문화가 다르다. 백록이 정연을 겁탈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흐름에 맞지 않는 것 같아 내가 빼달라고 했다. 보여주려고 말도 안 되게 벗을 수는 없다.” -대신 조동혁씨가 벗었다. “몸 만드느라 근육만 10㎏ 불렸다. 반년 동안 닭가슴살만 먹으면서 운동만 했다. 드라마에서 이렇게 고생한 것은 처음이다. <스파르타쿠스>와 비교해 몸만큼은 밀리고 싶지 않았다.” -데뷔 때부터 유망주로 꼽혔는데 전성기가 빨리 오지는 못하는 것 같다. “예전에는 금방 스타 되고 돈 많이 벌 줄 알았다.(웃음) 항상 기대를 갖고 살았는데 안 되니 더 지쳤다. ‘이 작품 끝나면 내 인생에 봄이 오겠지’가 벌써 몇년째다.(웃음) 이제는 그런 생각을 안 하고 즐기면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 이러다가는 금방 잊혀지겠다는 생각에 올해(2010년)는 <세바퀴> 등 예능에도 나갔는데, <야차> 피디님이 <세바퀴> 나온 걸 보고 캐스팅했다고 하더라. 배우가 된 이상 정점 한번 찍어 보겠다.” 글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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