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국방송 제공
원조 ‘콘서트 7080’ 내일 300회, 포크 세대 가수들과 시간여행
‘세시봉’ 인기에 예능도 가세…‘달고나’ 등 새 프로 속속 등장
‘세시봉’ 인기에 예능도 가세…‘달고나’ 등 새 프로 속속 등장
프로그램에 ‘노스탤지어’ 바람이 분다. 지난 시절을 그리워하는 감성을 담은 프로그램들이 아이돌 일색에 새롭고 빠른 것만 원하는 텔레비전 틈새시장을 비집고 시청자들을 추억 속으로 안내한다. 지난해 9월 추석연휴 특집으로 방송된 문화방송 <놀러와>가 브라운관의 향수 바람에 불을 지피는 구실을 했다.
1960~70년대를 풍미했던 음악살롱 세시봉 출신의 송창식, 윤형주, 조영남, 김세환 등 당대의 포크가수들이 출연해 향수를 자극하는 노래와 입담을 자랑해 큰 인기를 끌었다.
문화방송 <황금어장>의 ‘무릎팍 도사’에서는 방송 출연을 거의 안하던 60~70년대 또다른 포크가수 이장희를 등장시켜 화제를 모았다. 이에 고무된 문화방송은 70~80년대 인기스타들을 초대해 과거의 신문을 들춰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출연 작품들도 소개하는 <추억이 빛나는 밤에>(목 밤 11시5분)를 신설했다.
<에스비에스>도 지난 연말 특집으로 선보인 <달고나>는 연예인의 고향 친구들을 초대해 고향과 스튜디오를 이원연결하는 형식으로 재미와 감동을 함께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등바등 사는 연예인들이 함께 자랐던 친구를 만나고 고향을 방문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을 보여줘 바쁘게 사는 시청자들에게 지난 시간과 자신을 돌아보게 했다는 평가다. 한번 내보낸 뒤 반응이 좋으면 정규편성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인데도 시청률이 10.4%(에이지비닐슨미디어리서치)나 나와 정규편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한국방송 1텔레비전 <콘서트 7080>(사진)(일 밤 11시10분)은 향수 프로그램의 원조 격이다.
구창모, 건아들, 윤항기에서 윤복희까지 70~80년대를 주름잡았던 최고의 가수들을 만나는 유일한 공간으로 9일 300회를 맞는다. 2004년 11월6일 처음 방송한 뒤 시청률은 5~10%(티엔엠에스 제공)에 머물지만 중년 시청자와 가수들의 든든한 응원 속에 차별화한 가요 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
7년 동안 회당 5명, 총 1500여팀(중복 포함)이 무대에 올랐다. 1977년 1회 대학가요제 대상을 받은 ‘나 어떡해’의 샌드페블즈를 비롯해 ‘꿈의 대화’의 이범용과 한명훈, ‘눈이 큰 아이’의 김만수, ‘바람아 멈추어 다오’의 이지연 등이 20~30년 만에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인사했다. 나나 무스쿠리, 멜라니 사프카, 보니 엠 등 추억의 팝스타들도 나왔다.
원래 <콘서트 7080>은 <열린음악회> 특집으로 설날 등 특별한 날에 서너번 방송한 뒤 독립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 <열린음악회> 특집으로 방영했을 당시에는 가수 활동을 하다가 의사나 선생님이 된 이들이 많아 대부분 출연을 꺼리는 탓에 섭외가 어려웠다고 한다. 오랜만에 노래하는 출연자들을 위해 제작진이 연습실을 따로 마련해주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다. 목사 등 성직자가 됐다거나 세월 따라 늙은 얼굴을 보이기 싫다는 이유로 여전히 나오지 않는 옛 가수들도 있다.
300회 특집에 나온 가수 윤복희도 삼고초려 끝에 섭외한 경우다. 오정근 피디는 “지금껏 세번 나왔는데 처음 섭외할 때는 성사가 잘 안됐지만 지금은 300회에도 자발적으로 나오고 싶다고 할 정도로 <콘서트 7080>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꼭 초대하고 싶은 가수는 ‘꽃반지 끼고’를 부른 가수 은희와 이장희를 꼽았다. 300회 특집에서는 1970~80년대 양대 산맥인 포크음악과 캠퍼스밴드를 주축으로 한 록음악을 총망라하고, 국제 가요제의 추억을 더듬는다. 양희은, 김수철, 구창모, 윤항기, 윤복희가 나온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300회 특집에 나온 가수 윤복희도 삼고초려 끝에 섭외한 경우다. 오정근 피디는 “지금껏 세번 나왔는데 처음 섭외할 때는 성사가 잘 안됐지만 지금은 300회에도 자발적으로 나오고 싶다고 할 정도로 <콘서트 7080>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꼭 초대하고 싶은 가수는 ‘꽃반지 끼고’를 부른 가수 은희와 이장희를 꼽았다. 300회 특집에서는 1970~80년대 양대 산맥인 포크음악과 캠퍼스밴드를 주축으로 한 록음악을 총망라하고, 국제 가요제의 추억을 더듬는다. 양희은, 김수철, 구창모, 윤항기, 윤복희가 나온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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