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차트 휩쓸어도 출연못해
피디들 “법정공방중이라…”
SM이 소속가수들 빼면 낭패
‘기획사 눈치보기’에 섭외 꺼려
피디들 “법정공방중이라…”
SM이 소속가수들 빼면 낭패
‘기획사 눈치보기’에 섭외 꺼려
방송사가 거대 기획사의 눈치를 보는 것일까?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와 법정 공방중인 인기그룹 제이와이제이(JYJ)가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하지 못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계속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각종 가요차트에서 제이와이제이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공중파 3사 가요프로그램에서는 이들의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여기에 최근 에스비에스 아침 프로그램 <배기완 최영아 조형기의 좋은 아침>에서 지난달 27일 녹화한 내용이 5일께 방송할 것으로 알려졌다가 5일 다른 꼭지가 나가면서 외압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에스비에스와 <좋은 아침> 외주제작사 쪽은 “녹화한 내용의 방송 날짜 변경은 흔히 있는 일인데 제이와이제이다 보니 확대해석되는 것 같다”며 “제이와이제이 편은 19~20일쯤 방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음반 1등 가수, 음악프로엔 못 나와? 아이돌그룹 동방신기의 멤버였던 김준수(시아준수), 김재중(영웅재중), 박유천(믹키유천)이 에스엠을 나와 따로 결성한 제이와이제이는 지난해 10월 첫 음반 <더 비기닝>을 발표했지만 이후 3달 넘게 방송 3사 음악프로그램은 물론 예능프로그램까지 단 한번도 출연하지 못했다. 음반이 각종 차트 상위권을 휩쓸며 35만장 넘게 팔린 가수가 음악프로그램에는 못 나오는 대신 비음악프로그램에 기웃거리는 기묘한 현실이 벌어지고 있다.
박유천이 한국방송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 연기자로 출연했고, 지난 30일 <케이비에스 생방송 뉴스타임>과 31일 한국방송 <연기대상>, 1일 <케이비에스 생생정보통> 등 비음악프로에만 얼굴을 내밀었을 뿐이다.
제이와이제이 에이전시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백창주 대표는 “예능프로그램은 섭외도 안 오고 요청이 와도 결국 무산되기 때문에 이젠 기대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이와이제이쪽 한 관계자는 “방송사 예능국에서 교양국에 제이와이제이를 출연시키지 말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외주제작사 쪽에서 전해 들었다”며 “조직적으로 출연을 막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1년 사이 지상파는 물론 케이블방송에서도 출연이 결정된 다음 취소된 경우가 잦았다. 제이와이제이 쪽은 “엠넷에 <이효리의 오프 더 레코드> 같은 프로그램을 촬영하고 싶다고 우리가 제안해 좋다는 대답을 들었는데 얼마 뒤 안 되겠다고 연락이 왔다”고 했다. 또한 “17일 시작하는 티브이엔의 새 토크쇼에도 유천이 첫회 게스트로 나와달라고 섭외가 왔는데 취소됐다”고 덧붙였다. 두세달 전에는 에스비에스와 케이비에스 뉴스에서 제이와이제이와 에스엠의 관계를 다룬다며 취재했으나 방송에는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해 연말 <청룡영화제> 축하 무대 출연도 갑작스럽게 취소됐다.
이에 대해 <에스비에스> 쪽 관계자는 “취재한 것은 맞으나 뉴스 가치가 떨어진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엠넷 쪽은 “애초 제이와이제이 쪽이 방송 제작과 관련없는 부서의 친분 있는 사람에게 이야기했으나 바로 거절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는 “출연에 대한 결정은 방송사에서 하는 것이지 기획사 권한 밖의 일이다”고 말했다. ■ 프로듀서들, 알아서 긴다? 지상파 3사 피디들이 제이와이제이를 출연시키지 않는 표면적인 이유는 “법정 공방이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소속사와 계약 문제가 얽힌 연예인은 일단 갈등이 해결될 때까지 섭외를 하지 않는게 관행이라는 것이다. 한 지상파 예능프로그램 피디는 “소속사와 갈등중인 연예인을 출연시켜 괜히 시끄러워지는 게 싫기 때문”이라며 “제이와이피와 갈등을 겪는 박재범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제이와이제이는 현재 에스엠을 상대로 “전속계약 13년은 너무 길다”며 전속계약 효력 무효 소송을 제기해 법정 공방중이다. 법원에선 “본안 소송 판결 전까지 에스엠이 3명의 독자적 연예활동을 방해해선 안 된다”며 제이와이제이 쪽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대해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등 8개 단체가 모인 한국대중문화예술산업총연합회는 지난해 10월 제이와이제이 쪽의 데뷔음반 발매 즈음한 시기에 지상파 방송 3사와 케이블방송, 음반사, 음원 유통사 등에 제이와이제이의 활동 규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본안 소송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소속사와 계약해 활동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제이와이제이의 연예활동을 방해해선 안 된다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 취지를 정면으로 무시한 것이라는 비판을 사고 있다. 방송사 쪽은 분쟁을 이유로 들고 있으나 실제로는 기획사의 막강한 힘을 겁내고 있기 때문이란 것이 방송 관계자들 대부분의 지적이다. 한 지상파 예능프로그램 피디는 “일선 피디들이 알아서 눈치를 보게 되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제이와이제이를 출연시켰다가 혹시 에스엠에서 소속 가수들의 출연을 보이콧하면 더 큰 손해”라는 것이다. 현재 에스엠 소속인 소녀시대와 샤이니, 슈퍼주니어 등은 방송 3사 음악프로그램을 포함해 문화방송 <우리 결혼했어요> <아이콘> <황금어장>, 에스비에스 <강심장>, 한국방송 <백점만점> 등 방송 3사 8개 주요 프로그램에 고정출연중이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인기기사> ■ 여당마저 MB에 ‘반기’…레임덕 앞당기나
■ 점점 커지는 ‘함바집 로비’…‘유상봉 리스트’ 더 있나
■ 사료·도축 차량 ‘막출입’…바이러스 뿌리고 다닌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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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에스비에스> 쪽 관계자는 “취재한 것은 맞으나 뉴스 가치가 떨어진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엠넷 쪽은 “애초 제이와이제이 쪽이 방송 제작과 관련없는 부서의 친분 있는 사람에게 이야기했으나 바로 거절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는 “출연에 대한 결정은 방송사에서 하는 것이지 기획사 권한 밖의 일이다”고 말했다. ■ 프로듀서들, 알아서 긴다? 지상파 3사 피디들이 제이와이제이를 출연시키지 않는 표면적인 이유는 “법정 공방이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소속사와 계약 문제가 얽힌 연예인은 일단 갈등이 해결될 때까지 섭외를 하지 않는게 관행이라는 것이다. 한 지상파 예능프로그램 피디는 “소속사와 갈등중인 연예인을 출연시켜 괜히 시끄러워지는 게 싫기 때문”이라며 “제이와이피와 갈등을 겪는 박재범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제이와이제이는 현재 에스엠을 상대로 “전속계약 13년은 너무 길다”며 전속계약 효력 무효 소송을 제기해 법정 공방중이다. 법원에선 “본안 소송 판결 전까지 에스엠이 3명의 독자적 연예활동을 방해해선 안 된다”며 제이와이제이 쪽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대해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등 8개 단체가 모인 한국대중문화예술산업총연합회는 지난해 10월 제이와이제이 쪽의 데뷔음반 발매 즈음한 시기에 지상파 방송 3사와 케이블방송, 음반사, 음원 유통사 등에 제이와이제이의 활동 규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본안 소송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소속사와 계약해 활동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제이와이제이의 연예활동을 방해해선 안 된다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 취지를 정면으로 무시한 것이라는 비판을 사고 있다. 방송사 쪽은 분쟁을 이유로 들고 있으나 실제로는 기획사의 막강한 힘을 겁내고 있기 때문이란 것이 방송 관계자들 대부분의 지적이다. 한 지상파 예능프로그램 피디는 “일선 피디들이 알아서 눈치를 보게 되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제이와이제이를 출연시켰다가 혹시 에스엠에서 소속 가수들의 출연을 보이콧하면 더 큰 손해”라는 것이다. 현재 에스엠 소속인 소녀시대와 샤이니, 슈퍼주니어 등은 방송 3사 음악프로그램을 포함해 문화방송 <우리 결혼했어요> <아이콘> <황금어장>, 에스비에스 <강심장>, 한국방송 <백점만점> 등 방송 3사 8개 주요 프로그램에 고정출연중이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인기기사> ■ 여당마저 MB에 ‘반기’…레임덕 앞당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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