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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털털공주 ‘김태희의 힘’ 어디까지…

등록 2011-01-11 08:38수정 2011-01-11 15:07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
‘마프’ 연기변신 호평 속
문화방송 수목극 기지개
어색한 전개 등은 논란

2년 가까이 수목드라마에서 죽을 쑤었던 문화방송의 ‘김태희 올인 작전’이 일단 성공적으로 전개된 듯하다.

김태희와 송승헌이 호흡을 맞춰 일찌감치 관심을 끈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가 지난 6일 방영 2회 만에 시청률 15%(티엔엠에스미디어)를 기록했다.

<마이 프린세스>는 드라마 <궁>처럼 대한민국에 황실을 재건한다는 설정 아래 평범한 여자 주인공 이설이 공주라는 사실이 밝혀진 뒤 재벌가 손자이자 외교관인 박해영(송승헌)과 티격태격하다가 가까워지는 로맨틱 코미디. 김태희는 평범한 대학생에서 하루아침에 대한민국의 공주가 되는 여자 주인공 이설로 나와 데뷔 뒤 처음으로 발랄하고 명랑한 인물로 연기 변신한다.

내용은 뻔하지만 영화 <아저씨>가 철저히 원빈을 활용한 사례처럼 <마이 프린세스>도 김태희의 예쁜 얼굴을 내세운 드라마이다. 그는 1회부터 눈을 둥그렇게 뜨고 입술을 오물거리는 등 예쁘고 귀엽고 때론 투정부리는 다양한 표정 연기로 자신의 매력포인트를 한껏 드러냈다.

<파스타> 등 로맨틱 드라마에서 배우들의 숨은 매력을 끄집어냈던 권석장 피디의 섬세한 연출이 더해져 김태희의 연기 변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조교실에서 좋아하는 교수(류수영) 이야기를 하면서 몸을 비틀며 좋아하는 장면이나 스테이크를 먹으며 코를 훔치는 장면 등에서 섬세한 연기가 돋보였다.


김태희
김태희
하지만, 그뿐이다. 김태희는 예쁘고 성장했지만 강약 조절에선 아쉬움이 남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들뜬 모습이다 보니 혼자서 튀는 느낌이 강하다. 류수영과 송승헌, 박예진과 자연스럽게 스며들지 못한다. 영화 <아저씨>가 탄탄한 구성으로 원빈의 매력을 극대화한 것과 달리 볼수록 어색함이 느껴진다.

요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시크릿 가든>이 영혼이 바뀌는 설정이 불가능한 걸 알면서도 눈치 못 채고 빠져들게 한 것과 달리, <마이 프린세스>는 구성이나 내용 전개가 어색해 판타지라는 설정 자체에 논란이 가중된다. 극중 이설이 순종황제의 증손녀라는 가설을 두고 순종에게 증손녀가 있을 수 없다, 있다는 것에 대한 논란이 벌써 분분하다.

해영이 데리고 온 이설이 진짜 증손녀인지 밝히는 과정도 어색하고, 아버지가 죽었다는 말에 진짜 아버지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눈물샘부터 쏟는 등 긴장감이 없다. 공주가 되고 황실이 재건되기까지 반대 세력과의 갈등이나 반전 등으로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기대하게 하는 촘촘한 전개가 필요할 듯하다.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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