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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한국인의 본모습 비춘 ‘짝’

등록 2011-01-14 20:40

SBS 3부작 신선한 구성 호평
적절한 인물섭외 노력 돋보여
“한국 사람들의 본모습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주제가 아닐까요?” 한국인에게 짝이란 무엇인가를 들여다본 <에스비에스 스페셜> 3부작 ‘짝’(일 밤 11시10분)을 연출한 남규홍 피디는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를 이렇게 설명했다. 짝을 찾고 만나고 헤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다양한 구성으로 선보여 호평받은 ‘짝’이 실은 한국인의 사회상을 반영했다는 것이다.

남 피디는 이번 프로그램에 앞서 지난해 ‘출세만세’를 선보였다. “부모들이 왜 출세하라고 강요할까 생각해보면 과거 겪었던 권력에 대한 피해와 공포 등에서 비롯한 것이 아닐까요. 할아버지 세대나 아버지 세대가 어떻게 결혼했고 살았는지를 살피면 출세나 결혼을 특히 강조하는 한국만의 특징이 보입니다.” 그는 “한국인에 대한 방대한 영상자료가 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지난 2일 시작한 ‘짝’은 3부로 나뉘어 짝을 만나는 과정과 만남 뒤의 삶을 내보냈다. 1회는 7명의 남자와 5명의 여자가 ‘애정촌’이라는 가상의 장소에서 6박7일 동안 생활하며 짝을 찾는 과정을 리얼 버라이어티 같은 구성으로 선보여 신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돈, 학벌, 외모, 말솜씨 등 결혼적령기에 있는 사람들이 원하는 짝의 조건에 적합한 인물들의 감정 변화와 이동 등을 훔쳐보듯 엿봤다. 남 피디는 지난해 ‘출세만세’의 ‘완장 편’에서도 같은 방식을 차용했다.

‘짝’은 주제에 맞는 적절한 인물을 찾은 섭외의 힘이 특히 돋보인다. 특히 9일 2회에서 선보인 두 할머니와 사는 할아버지는 그 자체로 화제를 모았다. 강원도 횡성의 한 마을로 시집온 두 여자는 한 남자를 짝으로 하여 49년을 한 지붕에서 살았다. 두 할머니가 한 할아버지와 살게 된 이유가 아들을 낳기 위해서라는 사실은 집안의 혈통을 잇기 위해 짝을 맺었던 한국인의 시대상을 보여줬다. 게시판에는 “뭉클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1부 출연자는 공지를 띄워 지원받는 등 어렵지 않았는데 2부는 전국 각지를 돌며 이장이나 관공서 등을 통해 다양한 사례를 접한 뒤 직접 접촉했다고 한다. “특히 두 아내와 사는 할아버지 부부는 5초라도 매일 조금씩 촬영하며 신뢰를 주니 차츰차츰 마음을 열었다”고 한다. 1회에서 짝을 찾은 네 커플 중 한 커플은 미지근한 상태이고 세 커플은 지금도 잘 만난다고 한다.

프로그램을 통해 발견한 한국인의 독특한 점은 뭘까. “우리 아버지들이 어떻게 살았을까와 연관한 한국인의 정서는 다른 나라보다 더 끈끈하다”며 “지금 내 짝은 행복한가를 돌아보게 하며 소중함을 느끼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16일 3부 ‘미워도 다시 한번’은 인생의 반려자를 찾아 떠나는 한국인 특유의 긴 여정과 짝이 떠나고 홀로 남은 사람들을 통해 사라진 짝은 어떤 존재로 와 닿는지 등을 살핀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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