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 프로그램의 문호 개방이 개그 부흥기를 가져올까?
한국방송은 2텔레비전의 <개그스타>(토요일 밤 12시)의 문호를 개방해 에스비에스, 문화방송 등 타사 공채 개그맨들에게도 일종의 오디션인 ‘코너 검사’의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지금껏 한국방송 출신 개그맨들이 피디와의 친분이나 소개 등으로 알음알음 코너 검사를 맡은 경우는 있었지만 문호 개방을 공식화한 경우는 처음이다. <개그콘서트>도 최근 한국방송 출신이지만 다른 방송사에서 활동하는 개그맨들이 코너 검사를 맡기 시작했다.
<개그스타> 문성훈 피디는 “이미 개그 극단이나 기획사 등에 공지했고, 현재 10팀 정도 코너 검사를 봤다”며 “특히 에스비에스 출신 개그맨들이 많이 왔고, 또 (코너 참여를 ) 준비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개그는 다른 장르에 견줘 폐쇄적인 경향이 강했다. 기성 개그맨을 제외하고는 주로 자기 방송사 출신 개그맨이 중심이 되어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문호 개방은 최근 개그프로그램의 침체에서 비롯됐다. 현재 방송 3사를 통틀어 개그프로그램은 한국방송 <개그스타>와 <개그콘서트> 둘뿐이다.
그러나 <개그스타>는 지난 15일 방송 4.2%(티엔엠에스 제공)이고, <개그콘서트>는 지난 16일 방송 16.3%로, 30%대까지 올랐던 예전 시청률에 못미치고 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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