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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드라마 제작까지 나선 연예기획사들

등록 2011-01-24 20:02

SM·JYP 등 소속 아이돌 출연
작품 질 저하·힘 쏠림 우려도
인기 아이돌이 소속된 대형 연예기획사들이 드라마 제작에 나서면서 권력화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미 예능 프로그램에 소속 아이돌을 출연시키는 것으로 기획사들이 방송사를 쥐락펴락할 만큼 영향력이 막강한데, 이제 드라마에서도 영향력이 일방적으로 더 커질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연예기획사가 제작사업까지 하는 것은 미국이나 가까운 일본에선 찾아보기 어렵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1970년대 에이전시가 제작사업을 할 수 없도록 법적으로 강제해 제작시장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보호하고 있다.

최근 국내 3대 연예기획사는 거의 동시에 드라마 제작 사업에 뛰어들었다. 소녀시대와 동방신기의 소속사인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는 24일 시작한 에스비에스 드라마 <파라다이스 목장>을 외주제작사인 삼화네트워크와 공동 제작하며 처음으로 제작에 진출했다. 에스엠 쪽은 “올해부터 드라마 제작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피엠, 투에이엠, 원더걸스 등을 거느린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도 한류스타 배용준씨가 대주주인 기획사 키이스트와 손잡고 현재 방영중인 한국방송 드라마 <드림하이>를 공동 제작했다. 빅뱅, 투애니원의 소속사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상반기 방영 예정인 캠퍼스 드라마 <왓츠업>의 제작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05년 무렵에는 드라마 제작사가 연예인 매니지먼트에 뛰어들어 겸업한 바 있다. 당시 초록뱀미디어, 올리브나인 등 외주제작사가 자회사를 차리거나 인수·합병 등으로 배우들을 영입했는데 이후 3~4년 뒤 수익이 크게 나지 않아 겸업을 그만두고 원래 영역으로 되돌아간 곳도 있다. 이번에 제작에 뛰어든 기획사들은 철저하게 공동제작 방식을 선택한 것이 특징이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탄탄한 기반을 갖춘 곳과 협력해 실패 확률을 줄이려는 전략이지만 결국 자기들끼리 뭉쳐 더 큰 힘을 갖게 되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여 방송사와 기획사 간의 힘의 균형이 깨질 우려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기력이 검증되지 않은 아이돌 스타들이 드라마에 대거 출연하게 될 경우 드라마의 품질이 저하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최근 대형 기획사들이 서로 간의 연대를 더욱 강화하면서 힘의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도 더 높아지고 있다. 대형 기획사들이 소속되어 있는 한국연예제작사협회 등 8개 단체의 연합회인 한국대중문화산업총연합회(문산연)는 지난해 10월 지상파와 케이블방송사에 공문을 보내 소속사와 갈등이 불거진 제이와이제이(JYJ)의 방송출연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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