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탄생>
MBC ‘위대한 탄생’ 이어 SBS·tvN 방영 채비
케이블·위성채널 사상 최고의 시청률(마지막회 시청률 19%)을 기록했던 엠넷의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케이 시즌2>(이하 슈스케2)의 성공이 부러웠던 것일까. 문화방송 <위대한 탄생>(사진) <일요일 일요일 밤에> ‘신입사원’, 에스비에스 <기적의 오디션>, 티브이엔 <코리아 갓 탤런트> 등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사의 비슷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문화방송은 지난해 10월22일 <슈스케2>가 끝난 지 2주 만에 비슷한 형식의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을 긴급 편성해 방영중이나 그다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다.
제작진은 오래전부터 준비했다며 모방편성을 부인했으나 실제로는 별다른 차별화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위대한 탄생>은 멘토가 등장한다는 것 외에는 <슈스케2>와 형식이 같다. 또한 허각, 존박, 장재인 등과 같은 <슈스케2>의 ‘매력적인’ 참가자가 드문 탓인지 노래실력을 겨루기보다는 심사위원단의 심사평 위주로 편집돼 본말이 전도된 느낌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시청률도 첫회 8%를 기록한 이후 10% 안팎에 그쳐 케이블·위성채널 프로그램인 <슈퍼스타케이 시즌2>에 훨씬 못미치고 있다.
<위대한 탄생> 제작진이 새롭다고 주장하는 멘토 형식은 이미 영국 오디션 프로그램 <더 엑스 팩터>에서 사용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문화방송은 봄 개편에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새 꼭지로 아나운서를 선발하는 ‘신입사원’을 방영하기로 했다. 서바이벌 방식을 도입해 우승자를 선정한 뒤 문화방송 아나운서로 특별채용하겠다지만, 이 또한 이미 2009년에 케이블 프로그램인 <그녀의 아름다운 도전> 등 여러번 선보인 묵은 소재다.
에스비에스는 연기자 오디션 프로그램인 <기적의 오디션>을 상반기 내보낼 예정으로 구체적인 사안을 조율중이고, 티브이엔은 영국에서 포맷을 산 오디션 프로그램 <갓 탤런트>의 한국판인 <코리아 갓 탤런트>를 상반기 방영할 계획이다. <갓 탤런트>는 코미디, 마술, 댄스, 성대모사 등 다양한 재능을 가진 인물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으로 폴 포츠, 수전 보일 등을 발굴해 화제를 모았다.
방송사들이 너도나도 <슈스케2>의 성공을 꿈꾸며 오디션 프로그램에 달려드는 이유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탈락과 합격이 바로 결정되는 등 짧은 시간에 긴장감과 반전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슈스케2>의 우승자 허각처럼 평범한 사람도 실력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극적 감동을 연출하는 등 눈길 끌 만한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된 장르이기도 하다.
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성급하게 만든 오디션 프로그램은 재능있는 다양한 참가자들의 발굴과 새로운 포맷 개발에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감동의 여지는 그만큼 줄어든다.
‘신입사원’은 전문적인 직업인 아나운서를 방송에 노출하면서 실력보다 외모가 먼저 호감을 살 우려도 있다. <위대한 탄생> 역시 노래는 못해도 얼굴이 예쁜 도전자가 합격하며 비난을 샀다.
시청자들도 난색을 표한다. “이렇게 오디션만 하다가 대통령까지 오디션으로 뽑겠다”는 냉소적인 반응이 쏟아진다. 또 “<슈퍼스타 케이>도 <아메리칸 아이돌>의 표절의혹에 휩싸이는 등 대부분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이미 본 것이나 외국 프로그램과 비슷하다”며 “이왕 선보일 것 한국만의 새로운 형식을 만들라”는 뼈있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급조해서 성공할 수 없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시청자들도 난색을 표한다. “이렇게 오디션만 하다가 대통령까지 오디션으로 뽑겠다”는 냉소적인 반응이 쏟아진다. 또 “<슈퍼스타 케이>도 <아메리칸 아이돌>의 표절의혹에 휩싸이는 등 대부분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이미 본 것이나 외국 프로그램과 비슷하다”며 “이왕 선보일 것 한국만의 새로운 형식을 만들라”는 뼈있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급조해서 성공할 수 없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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