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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무한도전·1박2일 두 PD 상반되는 취향과 연출

등록 2011-01-31 18:29수정 2011-02-01 15:25

왼쪽부터 무한도전 김태호 피디, 1박2일 나영석 피디.
왼쪽부터 무한도전 김태호 피디, 1박2일 나영석 피디.
나영석 “시청률은 의무”
김태호 “대박보단 실험”
한국방송 2텔레비전 <해피선데이>(일 오후 5시20분) ‘1박2일’의 나영석 피디와 문화방송 <무한도전>(토 오후 6시30분)의 김태호(36) 피디는 어떻게 다를까. 현재 방영중인 리얼 버라이어티의 대표 프로그램이자 치열한 라이벌로 불리는 두 피디의 연출 방식은 서로 대비를 이룬다.

나 피디가 ‘수용자’라면 김 피디는 ‘개척자’라고 할 수 있다. 두 프로그램은 주말 비슷한 시간에 방송하는데 나 피디가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을 보여주는 확실하고 안전한 방식을 택한다면, 김 피디는 시청자들에게 이런 것도 있으니 즐기라며 새로운 형식을 끊임없이 선보이며 유행을 이끈다. ‘1박2일’은 여행 리얼 버라이어티로 규정할 수 있는데 <무한도전>은 한마디로 규정하는 게 모호한 것이 특징이다.

‘1박2일’은 매주 한 회 방송에 집중하고, <무한도전>은 여러가지 기획을 한꺼번에 준비하는 것도 다르다. 물론 두 프로 모두 독특하고 엉뚱한 아이템으로 설정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점은 마찬가지. ‘1박2일’은 돌발적으로 떠난 여행의 짜릿함, 돌아올 때의 허무함 등 설렘이 바탕이라면 <무한도전>은 ‘때 밀기’, ‘신년 운세 보기’, ‘무인도 특집’, 레슬링 특집 등 여러가지 기획을 동시에 하고, 스릴러, 액션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다. 2008년 방송한 좀비 특집 ‘28일 후’처럼 파격적인 시도도 나왔다.

진행자들의 캐릭터 설정 방식도 다르다. 나 피디는 “모든 인간은 다 똑같다”는 전제 아래 진행자가 가진 여러가지 성격 중 가장 재미있는 부분을 강조하는 것으로 진행자들이 알아서 성격을 드러내기를 기다린다면, 김 피디는 실제 성격을 토대로 캐릭터를 확실히 잡아준다. 2005년 <토요일>의 한 꼭지인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한 <무한도전>은 시청률이 한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자 김 피디는 ‘버스보다 빨리 달리기’ 등을 하며 밖에서 놀던 진행자들을 스튜디오로 불러 캐릭터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시청률에 대한 두 피디의 생각도 상반된다. 김 피디는 <한겨레21>(2010년)과 <한겨레>(2007년)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원하는 시청률은 15~20%다. 이 정도라면 우리도 즐거운 내용으로 시청자와 계속 같이 갈 수 있을 것 같다”, “그것만 해도 잘한 것이다”라고 대박보다는 실험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나 피디는 “시청률은 의무”라고 강조하며 시청자들에게 편안하고 익숙한 웃음을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

이런 특성에는 두 사람의 실제 성격이 반영되어 있다. 낯을 가리는 편인 나 피디가 뒤에서 진행자들이 마음껏 노는 것을 지켜본다면 김 피디는 스스로 지루한 걸 싫어하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성격이다. 이런 취향은 프로그램의 성격에도 그대로 녹아 있다. 나 피디는 진행자들에게 새로운 화젯거리를 주려고 최근 본의 아니게 방송에 얼굴을 드러냈지만, 김 피디는 처음부터 진두지휘하며 프로그램에 적극 개입했다.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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