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 10여개 집중편성
차별화 실패로 시청률 저조
차별화 실패로 시청률 저조
긴 설 연휴에 맞춰 방송 3사가 선보인 특집 프로그램은 가히 ‘아이돌 공세’였다. 하지만 정작 시청자들이 가장 선호한 것은 드라마로 나타났다.
지상파 방송 3사가 2일부터 5일까지 방송한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았던 것은 한국방송 1텔레비전 일일연속극 <웃어라 동해야>(26.3%, 에이지비 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로 집계됐다. 2위도 한국방송 2텔레비전 주말연속극 <사랑을 믿어요>(19.5%)였다. 3위는 문화방송 <무한도전>(19.4%)이었고, 문화방송 주말 드라마 <욕망의 불꽃>(19.3%)이 4위였다. 드라마가 상위권을 휩쓴 가운데 전체 10위 가운데 설 특집프로그램은 문화방송 <아이돌스타 육상수영 선수권대회>(18.7%)와 에스비에스 설날특선영화 <전우치>(16%)뿐이었다.
방송사들은 이번 설연휴 특집으로 아이돌을 대거 출연시키거나 재방송을 유독 많이 내보냈지만 결국 재미도 차별화도 실패했다. 아이돌 프로그램은 한국방송 2텔레비전 <아이돌브레인대격돌> <아이돌 건강미녀 선발대회>, 문화방송 <아이돌스타 7080 가수왕> <스타댄스대격돌>, 에스비에스 <아이돌의 제왕> 등 무려 10여개에 이르렀지만 결국 대부분이 차별화도 주목도 모두 건지지 못한 셈이다.
그나마 선전한 <아이돌스타 육상수영선수권대회>는 옛날 운동회를 연상케 하는 구성으로 온 가족이 즐겨볼 만한 프로그램이란 평가를 나름 받아냈지만 나머지 아이돌 특집들은 거의 예외 없이 아이돌 스타들의 외모 이야기와 아이돌끼리 떠들고 노는 데에 초점을 맞춰 시청자들에게 오히려 거부감을 사기도 했다. <아이돌 건강미녀 선발대회>는 브라운아이드걸스 나르샤의 몸매가 ‘에스라인’이라는 식으로 여자 아이돌의 외모를 평가하기 바빴고, <아이돌 브레인 대격돌>은 어린 출연자들이 역사 인물 장보고를 아무도 모르는 모습을 보여줘 어이없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 시청자는 블로그에 “아이돌도 똑똑하다는 걸 보여주겠다더니 (교양이 없는 모습에) 충격받아 화까지 난다”며 “고등학생 멤버도 있는데 기획사들은 애들 공부에도 신경써라”고 비판했다.
출연 아이돌들이 거의 겹치기였던 것도 시청률이 대부분 10%에 못 미치는 원인이 됐다. 티아라, 제국의 아이들, 레인보우, 시크릿, 투에이엠 등은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이처럼 차별성 없는 아이돌 프로그램들이 난무하다보니 재방송임에도 많은 시청자들이 감동한 <울지마 톤즈> 등이 오히려 더욱 두드러졌다. 한 지상파 피디는 “연휴라서 텔레비전을 주로 청소년들이 볼 것이라고 생각해 아이돌들을 기용했고 시청률이 잘 나올 것으로만 기대했다”고 아쉬워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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