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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화제 이어온 ‘TV 동물농장’ 10년 장수 비결은?

등록 2011-02-14 19:29수정 2011-02-15 15:42

티브이 동물농장
티브이 동물농장
잠꼬대하는 오랑우탄, 누워 자는 앵무새에 ‘폭소’
20일 500회 ‘가족프로 자리매김’
색다른 기획 등으로 시청자 사랑
에스비에스 <티브이 동물농장>(일 오전 9시30분)이 20일 500회를 맞는다. 2001년 5월1일 동물도 사람처럼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해, 10년 동안 사람들이 잘 모르는 동물들의 세계를 알려왔다. 지난 10일 제작진과 진행자가 한자리에 모여 녹화에 앞서 마련한 500회 기념식에서 10년 동안 진행해온 신동엽은 “<티브이 동물농장>은 정보, 감동 등이 어우러진 프로그램”이라며 “500회뿐 아니라 600회, 700회까지 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동물 소재 프로그램의 선구자 격인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는 야생동물을 위주로 했던 반면, <티브이 동물농장>은 애완동물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제작한 장수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특기할 만하다.

<티브이 동물농장>의 장수요인은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어나는 시기를 잘 포착한데다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일요일 오전 시간에 방송을 내보낸 점이 꼽힌다. 개미핥기, 호저, 과일박쥐, 알거스 모니터 등 희귀동물을 알린 점도 호평받았다. <동물농장> 이덕건 피디는 “동물이라는 소재가 한계가 있는데 초점을 매년 변화시킨 것이 10년 장수의 비결이다”라고 말했다. 몇년 전 ‘유기견 프로젝트’ 등을 진행해 유기 동물과 학대받는 동물을 보살펴야 한다는 인식 전환을 촉구한 것은 이 프로그램이 단지 웃고 즐기는 차원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다양한 실험으로 몰랐던 동물 세계를 담은 것도 화제였다. 2007년 ‘애니멀 아이’ 기획은 특수 렌즈를 개의 목에 부착해 개의 눈으로 보는 세상을 담아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는 천연기념물 327호인 원앙이 충북 청원군의 한 아파트 9층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부화하는 과정을 기록했고, 중국 현장에서 매년 동물 4000만마리가 모피 때문에 죽는 참혹한 현실도 고발했다. 국내 방송에서 처음으로 코끼리 출산 장면을 내보내기도 했다. 또한 오랑우탄이 사람처럼 잠꼬대하고 코 고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를 준 아이템으로 꼽힌다. 누워서 자는 앵무새, 버려진 개들과 함께 자라는 새끼 사자, 서울대공원 인공포육실의 군기반장 망토원숭이 등도 시청자들이 많이 기억하는 동물이다.

예측할 수 없는 동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장면을 포착할 수 있었던 비결은 기다림과 관찰 그리고 애정이다. 연출 12명, 작가 8명으로 구성된 제작진은 전국 동물원을 제집처럼 드나든다. 담당 동물원을 나누어 맡아 정기적으로 꾸준히 찾아가고 전화한다. 3분짜리 꼭지를 3주 정도 촬영하는데 그 전에 미리 우리 청소를 하고 그곳에서 밥 먹고 잠도 자며 경계를 허문다. 함께 생활하는 과정에서 생생한 아이템이 쏟아진다. “(동물) 누가 누구랑 바람을 피웠다더라”는 사육사들의 지나가는 말도 모두 소재의 발판이 된다.

미어캣이 남자 제작진의 바지 지퍼를 열려고 따라다니고, 원숭이에게 카메라를 뺏기고 맹수에게 쫓기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일본 원숭이는 워낙 영리해 피디 얼굴을 알아보고 도망가는 탓에 7명이 하루씩 번갈아 촬영했다고 한다. 10년 동안 스타도 배출했다. 2006년 말하는 코끼리 ‘코식이’와 버려진 개와 함께 자라는 새끼 사자 ‘라이언 킹’ 등이다. 500회에는 전문가들이 나와 동물 보호에 관해 토론한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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