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다큐’
‘… 앙코르’ 등 3편 제작
추억의 프로그램도 편성
추억의 프로그램도 편성
첨단과 아날로그의 공존. 28일 시작하는 교육방송 봄개편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국내 방송에서는 처음으로 3디(D) 입체 다큐멘터리를 선보이고, 추억의 프로그램을 다시 내보낸다. 22일 개편간담회에서 교육방송 곽덕훈 사장은 “방송·통신 융합 시대의 핵심은 콘텐츠다. 영국 비비시, 일본 엔에이치케이가 만든 콘텐츠와 쌍벽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다큐멘터리다. 세계 유수의 방송사에서도 시도하지 않은 장편 3디 입체 다큐멘터리 세편을 제작·방영한다는 것이다. 3디 입체 다큐멘터리는 기존 3디 프로그램과 촬영 기법에서 입체감을 조금 더 살린 것으로 3디 전용 안경을 쓰고 3디 전용 텔레비전으로 보면 사물·사람이 화면 밖으로 튀어나오는 것 같은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점은 같다.
4월18~20일 방영하는 3부작 <신들의 땅, 앙코르>(사진)는 앙코르와트 탄생 과정을 3디 실사 촬영으로 재현했다. 지난해 캄보디아 등에서 현지 배우 수천명을 동원해 촬영했고 현재 후반 작업중이다. 제작비만 18억원. 그냥 2디 다큐의 갑절이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다룬 3부작 <바빌론>은 영화 <아바타>에서 활용한 최첨단 촬영 기법 ‘디지털 크리처’(동작 인식 장비로 배우의 움직임을 잡아서 이를 디지털 영상으로 변환하는 촬영 기법)를 도입했다. 33억원을 들여 제작중이다. <한반도의 공룡2>도 3디 입체 영화로 다시 만들었다.
교육방송은 국내 지상파 텔레비전에서는 아직 3디 영상 송출이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3디 송출이 가능한 스카이라이프 등과 제휴하는 식으로 내보낼 예정이다. 교육방송에서는 우선 2디 버전으로 방송한 뒤 향후 3디 버전으로 방영한다.
기획 단계부터 수출시장을 염두에 둔 전략다큐멘터리도 눈에 띈다. 문화적 특수성을 뛰어넘어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주제인 ‘지구’와 ‘문명’을 키워드로 정해 다큐 4편을 제작한다. <생명 40억년의 비밀> <사막> <재앙의 신호-화산> <문명과 수학> 등이다. 냉장고 속 음식들이 캐릭터로 변하는 3디 애니메이션 <냉장고 나라 코코몽 2>도 수출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
추억의 페이지도 들춘다. 최근 지상파 텔레비전에 부는 과거를 그리워하는 현상인 노스탤지어 바람의 연장선이다. 먼저 <추억의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편성했다. 첫번째는 ‘베르사이유의 장미’. 1990년대 지상파에서 방송한 애니메이션으로 프랑스 혁명 전후를 배경으로 네 인물의 삶을 다룬다. 노희지가 진행했던 <꼬마 요리사>도 10년 만에 부활한다. 교육방송은 미취학 어린이을 대상으로 사회자 겸 요리사를 맡을 ‘제2의 노희지’를 공개모집해 프로그램을 꾸밀 예정이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교육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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