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종편, 스카우트전 치열
최대 10억 제시하며 ‘물밑작업’
‘개콘’ 키운 김석현 CJ서 손짓
섭외영향력 고려…CP도 눈독
최대 10억 제시하며 ‘물밑작업’
‘개콘’ 키운 김석현 CJ서 손짓
섭외영향력 고려…CP도 눈독
미디어 빅뱅 시대를 앞두고 피디 스카우트전이 시작됐다. 복수의 한국방송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개그콘서트>를 10년 가까이 연출해온 예능계의 스타 피디인 김석현 피디가 수억원대의 스카우트비를 받고 조만간 씨제이로 옮길 예정으로 알려졌다. 미디어 강자 씨제이가 최근 엠넷미디어, 온미디어 등 분리되어 있던 케이블 채널 법인들을 통합해 1일 씨제이 이앤엠(CJ E&M)이란 새 법인으로 출발하면서 올해 하반기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종합편성채널(종편)들과의 경쟁에 대비하기 시작했고, 종편 선정자들도 조만간 본격적인 인력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때문에 방송계는 김 피디의 스카우트가 어떤 파장을 끼칠지 주목하면서 인력단속에 나서고 있다. 이미 일부 피디들의 몸값은 10억원대까지 올랐고, 그 이상의 금액 공세도 벌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방송계에서 스카우트 대상이 되는 피디는 주로 예능 피디들이다. 드라마는 외주제작사에 맡기면 되지만 예능은 대부분 자체 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능 피디 중에서도 지상파에서 간판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스타급들, 그리고 후배 피디들을 끌어올 능력이 있는 고참 책임피디(시피)들이 주요 표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김창조 전 한국방송 편성본부장이 중앙일보의 중앙미디어그룹 방송설립추진단 방송콘텐츠본부 편성·교양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밖에도 한국방송과 에스비에스의 인기 예능프로그램 피디들이 스카우트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비에스의 한 피디는 “피디 서너명이 제안받았는데 모두 거절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계약금은 최대 10억원이다. 씨제이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는 한 지상파 예능 피디는 “시피들은 10억원이고 일선 피디들은 5억~7억원을 제안받았다”고 말했다. 지상파 피디 중 지금껏 가장 많은 계약금을 받고 스카우트된 이는 2007년 10억원을 받고 외주제작사 코엔 대표이사로 간 전 케이비에스 이훈희 피디였다. 이 지상파 피디는 “출범도 했는데 막상 옮긴 피디가 없으니 갈수록 몸값은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카우트 대상이 되는 일선 피디급들의 경우 섭외영향력이 최우선 고려 대상이다. 한국방송 관계자는 “<개그콘서트>를 수년 동안 이끈 김석현 피디는 개그맨들을 데려올 능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스카우트에 대해 김석현 피디는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종편사들에 앞서 씨제이가 먼저 피디 스카우트에 나선 것은 종편이 시작되기 전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월로 예상되는 종편들이 아직은 틀 짜기에 주력하고 있고, 프로그램도 대부분 외주제작으로 채워야 하기 때문에 그사이 유능한 인력을 데리고 오겠다는 것이다. 종편사들은 당장 콘텐츠를 만들 일선 피디보다는 콘텐츠 전략을 구상할 수 있는 부장급 인력 확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한 지상파 피디는 “지상파 유명 피디가 케이블로 갔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목받는 화제성도 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종편 방송이 시작되기 전 인력 유출에 대비해 미리 보강하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윤석암 전 씨제이미디어 방송본부장이 조선일보 방송채널 시에스티브이 편성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씨제이는 올해 처음으로 신입피디 30여명을 선발했는데, 경력 특채는 있었지만 공채선발은 처음이다.
또다른 지상파 피디는 “씨제이가 주력하는 채널인 티브이엔에서 폭발력 있는 콘텐츠를 만들려고 어떻게든 지상파 예능 피디들을 데려오라고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씨제이 관계자는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려고 여러 부분에서 인력 충원을 검토하고 있다. 지상파 피디도 그중 하나일 뿐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송사 간 인력 이동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종편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엄청난 금액을 제시하지 않는 한 지상파 피디들이 굳이 케이블로 옮기겠느냐는 것이다. 방송사들도 한명이 물꼬를 트면 너도나도 나가는 도미노 현상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인력 이동을 막고 있다. 한국방송 관계자는 “김석현 피디가 옮긴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누가 또 가려고 하는지 파악하라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에스비에스 피디는 “계약서까지 쓴 피디가 회사의 적극적인 만류에 결국 포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크르르쏴아~’ 전투기 뜰때마다 어린이집은 ‘울음바다’
■ 멜론·벅스 값싼 음원 왜 없어졌나 했더니
■ 김 국방 “쏠까말까 묻지말고 선조치하라”
■ ‘원따로’ 원세훈, 국정원 내부서도 비판 직면
■ “지상파 스타급 예능피디, 귀하게 모십니다”
■ ‘100원 모아 전세계 독도광고’ SNS가 뛴다
■ 아이폰 탓에…아이폰 덕에…서먹하던 ‘삼성-KT’ 화해모드
또다른 지상파 피디는 “씨제이가 주력하는 채널인 티브이엔에서 폭발력 있는 콘텐츠를 만들려고 어떻게든 지상파 예능 피디들을 데려오라고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씨제이 관계자는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려고 여러 부분에서 인력 충원을 검토하고 있다. 지상파 피디도 그중 하나일 뿐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송사 간 인력 이동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종편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엄청난 금액을 제시하지 않는 한 지상파 피디들이 굳이 케이블로 옮기겠느냐는 것이다. 방송사들도 한명이 물꼬를 트면 너도나도 나가는 도미노 현상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인력 이동을 막고 있다. 한국방송 관계자는 “김석현 피디가 옮긴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누가 또 가려고 하는지 파악하라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에스비에스 피디는 “계약서까지 쓴 피디가 회사의 적극적인 만류에 결국 포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크르르쏴아~’ 전투기 뜰때마다 어린이집은 ‘울음바다’
■ 멜론·벅스 값싼 음원 왜 없어졌나 했더니
■ 김 국방 “쏠까말까 묻지말고 선조치하라”
■ ‘원따로’ 원세훈, 국정원 내부서도 비판 직면
■ “지상파 스타급 예능피디, 귀하게 모십니다”
■ ‘100원 모아 전세계 독도광고’ SNS가 뛴다
■ 아이폰 탓에…아이폰 덕에…서먹하던 ‘삼성-KT’ 화해모드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