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소라
‘나는 가수다’ 진행하는 이소라
김영희 피디 “순수함이 큰 장점”
김영희 피디 “순수함이 큰 장점”
“노래도 하고 진행도 해야 하는 게 너무 힘들어요. 노력하지만 언제까지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남들한테 피해 주는 건 싫은데 벌써 그러고 있어요.” 가수 이소라가 6일 시작하는 문화방송 텔레비전 <우리들의 일밤>(일 오후 5시)의 새 꼭지 ‘나는 가수다’에서 <이소라의 프로포즈> 이후 9년 만에 지상파 프로그램 진행자로 나선다. <우리들의 일밤>은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프로그램 이름을 바꾼 것이다.
‘나는 가수다’는 윤도현, 정엽, 김건모, 김범수, 백지영, 박정현 등 가창력 뛰어난 가수 7명이 노래 실력을 겨루는 오디션 꼭지. 가수들은 자기 노래가 아닌 다양한 장르를 부르고 일반인 심사단이 평가해 매주 한 명씩 떨어진다. 이소라는 진행도 하지만 도전자의 한 사람으로 그들과 경쟁한다.
<우리들의 일밤> 김영희 책임피디(시피)는 이소라가 진행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고 순수해서 이 프로그램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해 서너번을 찾아가 설득했다고 한다. 그런데 너무 순수했던 것일까. 이소라가 가수들끼리 경쟁하고 누군가 탈락하는 게 마음 아파 녹화 세번 동안 세번 울어 녹화가 중단되기도 했단다.
“김영희 피디를 신뢰해 출연했는데, 지금껏 여러 프로그램을 했지만 처음으로 첫회 때 그만둬야 하나 고민했어요. 노래하고 탈락자가 생기고 또 진행하고. 냉정한 마음도 필요하고 감성적인 마음도 필요한데 잘 모르겠어요. 지금 진행한다고 말해놓고도 언제 그만뒀느냐는 말이 나올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가수들끼리 경쟁이 은근히 치열했던 모양이다. 1회 탈락한 가수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고 화장실에서도 생각날 정도로 충격이었다고 한다. 이소라도 첫 무대에서 너무 긴장해 한 소절을 틀렸다. “노래하는 마음들이 너무 절실해요. 시청률이나 우승하려고 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전 무서워요. 웃고 있을 수가 없어요.” 그는 간담회장에서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눈물을 흘려 잠시 밖으로 나갔다가 돌아왔다.
김영희 시피는 “피디 생활 26년 동안 많은 연예인을 만났지만 이소라씨만큼 예민하고 감정에 충실한 연예인은 없었다”며 “녹화 전날만 되면 이소라씨가 녹화날 안 오면 어쩌나 걱정돼서 잠을 못 잔다”며 웃었다. 또 그는 “이제 개그맨들은 녹화라는 걸 알기 때문에 ‘리얼’한 마음이 표현 되지 않는데 가수들은 아직도 순수해 있는 그대로 표현한다”며 “나는 이런 이소라씨가 좋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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