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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눈물 세방울 얻으면 살아난대요”

등록 2011-03-11 20:33

수목드라마 ‘49일’ 출연 남규리
이요원 몸에 빙의된 영혼 역할
시청자는 가수 출신 배우의 연기력에 민감하다. 특히 인형 같은 외모로 화제가 된 여자 가수가 배우로 성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최근에는 시청자 시선도 달라졌지만 연기를 못하면 비난은 배우보다 갑절로 돌아온다.

여성 3인조 그룹 씨야 출신으로 2008년 배우가 되려고 탈퇴한 남규리는 그래서 더 마음고생이 심했다. 탈퇴 전에는 영화 <고사> 등에 출연했는데 탈퇴 뒤에는 소속사와 마찰로 활동을 못했다. <상두야 학교 가자>의 정지훈(비)이나 <드림하이>의 은정처럼 연기력 평가를 받을 틈도 없었다.

그런 그에게서 배우의 가능성을 본 것은 지난해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막내딸 초롱으로 나왔을 때다. 여느 가족드라마 속 철없는 딸이었는데 비타민처럼 잔잔한 드라마를 생기있게 만들었다. 발음이 또박또박했고 엄마, 남자친구, 할아버지 등 상대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내뿜었다.

그가 드라마 출연 두번 만에 주인공을 맡았다. 16일 시작하는 에스비에스 수목드라마 <49일>(극본 소현경, 연출 조영광)에서 이요원과 공동 주인공으로 나온다.

<49일>은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주인공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세 사람의 눈물을 얻으면 회생한다는 조건을 제시받은 뒤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는 교통사고로 죽은 뒤 이요원의 몸에 빙의된다. 8일 제작발표회에서 남규리는 “철없고 사랑스럽던 여자가 약혼식을 앞두고 불의의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지면서 이요원의 몸에 빙의된다”며 “첫 미니시리즈라 떨린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남규리의 장점을 “몸을 던지는 열정”으로 꼽았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연쇄추돌 장면에서 그는 차 앞유리를 깨고 튕겨나오는 사고 장면을 위해 땅바닥에 몸을 던지고, 체감온도 영하 10도가 넘는 아스팔트 바닥에 3시간이나 누워 있었다고 한다. 남규리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꽈당’ 하고 고꾸라지는 연기를 하려고 3시간 동안 넘어진 적도 있었다. 그때 연기가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웃었다.

자신은 늘 부족하다고 생각해 역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공부한다. 그는 “연기 내공도 없고 부족하다. 한 장면에서 빙의되고 나오고 하는 등 왔다 갔다 하는 연기가 힘들지만 아침마다 ‘내가 편해야 보는 이들도 편하다’를 주문처럼 외운다”고 말했다.

누구의 몸에 들어가고 싶으냐고 물으니 “내털리 포트먼”이라고 말했다. “뭔가 안에 대단한 걸 숨겨놓은 것 같고 치명적인 매력이 부러워요.”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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