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극 ‘신기생뎐’
시청자들 ‘황당·민망’ 비판
화장실 바닥에 팬티만 입은 남자가 누워 있고, 여자는 그 남자의 배 위에서 빨래를 한다. 12일 에스비에스 주말드라마 <신기생뎐>에 황당한 장면이 등장했다. 거실에서 케이크를 먹던 중 손자(전지후)의 복근을 본 단공주(백옥담)가 “빨래판이랑 비슷하다. 해보고 싶다”며 신기한 듯 배를 계속 만지더니 꿈속에서 진짜 남자 복근 위에서 빨래를 한 것이다.
재미있다는 반응도 있지만 많은 시청자들은 기상천외한 장면에 눈살을 찌푸렸다. 시청자 박지홍씨는 프로그램 게시판에 “여자 둘이 남자의 복근을 어루만지는 장면이나 꿈속에서 손자 복근에 빨래하는 장면을 꼭 넣어야 했느냐”며 “재미있게 보다가 혐오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지영씨는 블로그에 “여자라면 성희롱이라고 난리 났을 장면이다. 보기 징그러웠다”고 했고, ‘꿈꾸는 승이’는 덧글에 “남자인 내가 봐도 얼굴이 화끈거린다”고 썼다. 노성철 제작피디는 “대본으로 나왔을 때 아무도 우려하지 않았다. 재미있는 장면 중의 하나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신기생뎐>은 그동안 내용과 상관없는 상상 장면을 과하게 삽입해 극 흐름이 매끄럽지 못하고 억지웃음을 강요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임성한 작가는 이번 복근 장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드라마에 지나친 상상 장면들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 앞서 지난 1일 시청자게시판에 “툭툭 끊긴다는 지적은 내 탓”이라며 “<왕꽃선녀님>처럼 이번 기생이야기도 미리 깔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코미디가 되고 설득력이 없어진다”고 밝혔다.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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