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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한국서 울려퍼진 ‘치유의 음악’ 일본 울렸다

등록 2011-03-18 22:34

김창완밴드 등 지진패해돕기 자선공연
일본인들 감동…트위터로 “고마워요”
“땅은 말이 없이 저기 누워 있고/ 바다도 말이 없이 저기 철썩인다/ 원통한 소리 들어주는 귀 없고/ 흐르는 눈물 닦아주는 손 없다/ 친구야 내가 너를 안아줄게/ 울어라 내가 너를 안아줄게.”

18일 밤 서울 홍대 앞 브이홀에서는 이런 노래가 울려퍼졌다. 김창완밴드의 신곡 ‘와이 온 어스’. 김창완은 16일 일본 지진 피해자들을 위로하는 시 ‘와이 온 어스-도대체 왜’를 쓴 데 이어, 다음날 곡을 붙이고 녹음까지 마쳤다. 그리고 이날 일본 돕기에 선뜻 동참한 500여 관객들 앞에서 처음 선보였다.

‘와이 온 어스’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날 공연은 일본 지진 피해자 돕기 자선공연. 김창완의 제안으로 기획돼 크라잉넛, 장기하, 서울전자음악단 등 동료·후배 음악인 20여팀이 참여했다.

김창완은 공연 시작에 앞서 말했다. “오늘 이 자리가 밖으로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일본 국민을 위로하고, 안으로는 내 가족, 친구들, 저에겐 특별한 의미가 있는, 노래하는 선후배들과 함께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자리가 됐으면 합니다.”

이어 옐로우 몬스터스, 월러스 등 록 밴드부터 디제이 프랙탈, 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 피아니스트 이진욱, 재즈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무대가 이어졌다. 가수 박기영은 “음악이 주는 가장 큰 힘은 치유인 것 같다”며 “일본이 빨리 일어서서 한일전 축구를 제대로 한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카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이명숙(52)씨는 “일본 사람인 남편이 피해가 가장 크다는 센다이에 있는데, 무사하다는 연락은 받았지만 비행기가 뜨지 못해 만나지 못하고 있다”며 “좋은 음악을 들어도 마음 한켠이 무거운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자선공연을 찾아줘서 기쁘기도 하다”고 말했다. 직장 동료 8명과 같이 왔다는 이진희(25)씨는 “평소 접하지 못했던 라이브 클럽 공연도 보고 좋은 일도 하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공연장 입구 한쪽에는 “이웃사촌 일본, 아픔을 함께합니다. 다시 일서서라, 친구여!” 등 관객들이 응원의 글을 담아 붙인 메모지가 가득했다. 이날 관객 가운데는 40대 이상 중년층도 적잖이 눈에 띄었다.

김창완밴드에서 활동하는 일본인 기타리스트 하세가와 요헤이는 말했다. “오늘 공연 소식이 인터넷을 통해 일본에도 알려졌는데, 저뿐 아니라 많은 일본인들이 감동하고 있어요. 센다이에 계신 한 일본인은 트위터를 통해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해달라’고 부탁까지 했어요. 여기 오신 관객 한분 한분, 참여한 음악인, 김창완 선생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한편, 이날 남진, 설운도, 장윤정, 박현빈, 윙크 등 트로트 가수들도 서울 동대문 쇼핑몰 맥스타일 특설무대에서 ‘일본 대지진 피해 돕기 성금 모금 릴레이 콘서트’를 벌이고, 수익금을 전액 일본에 전달하기로 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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