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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독설가부터 ‘노는 누나’까지…내 안의 나를 깨워줄 이 누구?

등록 2011-03-21 19:31수정 2011-04-07 15:34

오디션 프로 ‘위대한 탄생’ 속 5인의 멘토 유형
오디션 프로 ‘위대한 탄생’ 속 5인의 멘토 유형
오디션 프로 ‘위대한 탄생’ 속 5인의 멘토 유형
“나도 저런 멘토가 있었으면….”

문화방송의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금 밤 9시55분)에서 심사위원 5인의 제각기 다른 멘토 스타일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 자기에게 맞는 멘토 찾기가 뜨겁다. 인터넷 덧글을 보면 “프로그램 속 도전자들처럼 잠재력을 끌어내 주는 내 인생의 멘토가 있으면 좋겠다”는 시청자가 늘고 있다.

<위대한 탄생>은 멘토가 본선 진출자 가운데 자신이 지도하기에 적당한 멘티(멘토 대상자)를 고르고 멘토 희망자가 2명 이상일 경우 거꾸로 멘티가 멘토를 선택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렇다면 <위대한 탄생>의 다섯 심사위원들은 어떤 멘토들이고, 어떤 방식으로 지도하고 있을까. 멘토링 전문가인 한국리더십센터 조장현 교수와 유태섭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다섯 멘토들의 유형과 특징을 분석해보면서 실제 이런 멘토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 것이 좋을지 들어봤다.

권위형 방시혁, 김윤아와 대조
‘가객’ 이은미는 노하우 전수형

김태원, 불안감 공유·공감 중시
신승훈, 최적 조건 제공 ‘전략형’


방시혁
방시혁
■ 권위형 방시혁

“넌 기본기가 없어.” “붙은 게 이상해.” 독설에 상처는 받겠지만 멘티가 잘만 견디면 개천에서 용 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실제 성공한 아이돌 연습 과정을 그대로 도입해 연습도 실전처럼 가르친다. 기본기를 테스트한 뒤 가장 시급한 문제부터 살펴 각자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장르와 색깔 등을 고민하는 등 조목조목 알려준다. 책으로 비유하면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보다는 <30대에 하지 않으면 안 될 50가지>처럼 방법을 콕콕 찍어주는 자기계발서에 가깝다.

방시혁처럼 “1등은 우리 것, 연습만이 살 길”이라는 야심 있는 권위형 멘토라면 멘티들은 지시를 그대로 따르면서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말하는 게 좋다. 착하고 얌전한 데이비드 오는 방시혁이 중간 과제로 태양의 ‘나만 바라봐’를 편곡해 부르라고 하자 기타를 활용하겠다는 등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어 늘 굳은 표정인 방시혁을 웃게 했다.

탈락한 이미소처럼 의기소침하기 쉬운 성격의 이들에겐 방시혁처럼 감정 교류를 생략하고 연습부터 시작하는 권위형 멘토들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 경우 ‘잘할 수 있다’고 용기를 북돋워주는 김태원이나 김윤아처럼 감성형 멘토가 적절하다. 조장현 교수는 “권위형 멘토는 성공 가능성이 가장 크지만 맞지 않으면 오히려 멘티의 잠재된 가능성과 재능을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아
김윤아
■ 감성형 김윤아

질책보다 칭찬을 받을 때 더 잘하게 되고 편한 분위기에서 실력이 나오는 이들에겐 감성형 멘토가 적합하다. 김윤아는 함께 즐겁게 친구처럼 놀아주는 ‘노는 누나’를 콘셉트로 멘티들과 노래방에서 도전 곡을 선정하고 자신의 차로 집에 데려다 주는 등 감정 교류를 중시한다. “서로 편해야 무대에서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유태섭 교수는 “리더십의 기본은 관계 형성이기 때문에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좋은 멘토링”이라고 김윤아식 멘토링을 평했다. 실제로 한번 탈락해서 구제해 줬던 백새은이 다시 탈락했을 때 김윤아는 다른 심사위원들의 반대에도 끝까지 그를 믿고 멘티로 받아들였다. 무대 공포증 때문에 늘 가사를 잊어버렸던 백새은은 김윤아의 믿음 덕분에 중간 평가에서 자신감을 회복했다.

이런 멘토의 단점은 비공식적인 관계 때문에 공식적인 관계를 망칠 수 있다는 점. 너무 편하면 권위가 무너진다. “나를 견뎌내면 어디서도 잘할 수 있다”고 확신을 주는 권위형과 달리 감성형 멘토는 카리스마가 부족해 보이기 때문에 멘티들이 ‘과연 나를 잘 이끌어줄까’ 의구심을 갖기도 쉽다.

이은미
이은미
■ 복합형 이은미

이은미는 감성형과 권위형이 복합된 멘토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의 노하우를 멘티들에게 아낌없이 공개하는 적극적인 멘토다. 이은미는 권리세의 부정확한 발음을 고치려고 손으로 입모양을 만들고, 배에 손을 대게 한 뒤 직접 노래를 불러 움직임을 느껴보게 하는 등 열정적으로 가르친다. “토할 때 입모양처럼 해야 한다”는 등 성대 위치 조절 방법까지 꼼꼼하게 알려준다.

이론으로 열 번 듣는 것보다 직접 시범을 보여주기 때문에 효과가 크다. 유태섭 교수는 “멘토의 실력과 권위가 입증된 사람이라면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멘토가 자기 방식을 너무 자세하게 알려주다 보면 멘티들은 그대로 따라하려 하게 되는데, 멘티가 이를 받아들일 능력과 재능이 없으면 소화해내기 힘들 수 있다.

김태형
김태형
■ 자유방임형 김태원

최근 가장 선호하는 멘토 유형이다. “나만 따르라”는 권위형과 달리 자신의 인생을 차분히 들려주고 자신도 여전히 혼란스럽다는 것을 드러내며 함께 잘 이겨내자고 다독이는 스타일이다.

김태원은 멘티들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 어린 시절 사진 등을 보여주며 지난날을 이야기했다. 이런 멘토링은 주로 자신감이 부족하고 다른 사람보다 뒤처지는 건 아닐까 불안해하는 이들에게 효과적이다. 김태원은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처럼 자신이 불안할 수밖에 없는 멘티들에게 조급해하지 말고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라고 격려한다. “대회가 끝난 다음 너희들의 삶이 더 중요하다. 1등에 치중하지 말고 영원한 음악인으로서의 삶과 바탕을 만들어주고 싶다” “음악은 발명이 아니라 발견”이라며 용기를 준 다음 단점을 짚고 또다시 용기를 주는 식으로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샌드위치 방식’을 구사한다. 관계를 다치지 않으면서도 구체적인 조언을 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방법인데, 칭찬을 남발하면 자칫 멘티들이 ‘그냥 하는 소리’라고 느낄 수는 있는 단점도 있다.

신승훈
신승훈
■ 전략형 신승훈

아직 멘토링 과정이 방영되지 않은 신승훈은 제작진에 따르면 최고의 조건에서 노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열정을 갖고 따라오는 이들은 최대한 이끌어 준다고 한다. 상황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 못하는 억울한 멘티들이 나오지 않게 하려고 최고의 녹음실과 최고의 밴드 등 완벽한 상황에서 노래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늘 피아노를 치며 노래했던 셰인에게는 건반을 선물했다.

신승훈은 멘티들을 가르쳐야 할 사람이 아닌 후배 가수를 대하듯 배려하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환경을 최대한 갖춰주고 똑같이 기회를 주기 때문에 탈락한 멘티들은 다른 핑계를 댈 수가 없다. 그런 점에서 멘티와의 관계에서 개인적인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전략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문화방송 제공

멘토 유형별 대처법

솔직하게 소통하라…그들도 사람이다

멘티들에겐 결국 멘토로부터 얼마나 효과적으로 가르침을 받고 발전하느냐가 중요하다. 멘토들의 유형마다 지도법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멘토와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법을 스스로 깨닫는 것이 관건이다. 권위형 멘토의 경우는 실수해도 당당하게 대처하는 것이 좋다. 노래를 부르다 가사를 잊어버렸다면 ‘내가 언제 틀렸나’ 하는 식으로 어떻게든 노래를 불러야 한다. 틀렸다고 멈추는 것은 이런 멘토들이 가장 싫어하는 태도다.

노래가 끝난 뒤에도 “연습 안 했죠”라고 지적당하면 권위형 멘토 앞에서는 “정말 많이 했습니다. 부족했다면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의사표현도 똑부러지게 해야 한다고 유 교수와 조 교수는 한목소리로 말했다.

혼날 땐 혼나더라도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대답도 시원시원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감성형 멘토 앞에서는 조금 어리광을 부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노래하다가 틀리면 “죄송해요~” 하며 활짝 웃거나 애교부리는 것이 멘토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도움이 된다. 방임형과 전략형 앞에서는 “한번만 더 해볼게요”라고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열정을 갖고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멘토는 기본적으로 멘티 본인도 모르는 잠재능력을 이끌어내주는 사람이므로 멘토가 멘티에 대해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더구나 성공만이 능사라는 식의 멘토는 없는 게 차라리 낫다는 의견도 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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