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지영씨
스토리온 ‘수퍼 키즈’ 진행맡은 김지영
“국내 소아비만이 이렇게 심각한 줄 몰랐어요. 통통한 아이는 귀엽다고만 생각했는데 아이들에겐 정신적인 아픔과 나름의 사연이 있었어요.”
<전원일기> <결혼해주세요> 등 여러 드라마에서 주로 착한 며느리와 아내 역으로 사랑받은 배우 김지영(37)이 이번에는 좋은 엄마에 도전한다. 26일 처음 방송하는 어린이 비만 탈출 프로그램 <수퍼 키즈>(스토리온 토 밤 12시15분) 진행자로 나서 비만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엄마처럼 보살핀다.
<수퍼 키즈>는 고도비만으로 성인질환, 왕따 등을 겪는 8~13살 아이 10명을 선발해 12주 동안 비만의 원인과 해결 방안 등을 분석해 건강과 자존감을 찾아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지난 23일 서울 상암동 씨제이앤엠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지영은 “단순히 살을 빼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질병을 조사해 건강하게 살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라며 “비만 아이들이 건강해지는 방법을 알고 스스로 실천해서 건강한 몸과 마음이 성인이 된 뒤에도 이어지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으로 돌볼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등 아이들의 나쁜 습관이나 체질을 바꾸는 프로그램은 있었지만 <수퍼 키즈>는 아이들 대부분이 부모가 맞벌이를 해서 아이의 먹을거리를 챙길 여유가 없었거나, 형편이 어려워 간장에 밥을 비벼 먹다가 중독된 경우 등 어쩔 수 없는 환경 때문에 건강이 나빠지고 비만이 됐다는 점이 다르다. 이날 보여준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집에 홀로 남은 아이가 할 일이 없어 음식만 꺼내 먹거나, 여러 가지 스트레스로 포만감을 느끼지 못하게 된 아이의 사연 등이 나왔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아이들이 돼지라고 놀리고 같이 놀아주지 않는다”는 등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이야기를 술술 쏟아냈다.
특히 김지영은 한 아이가 유독 가슴이 아팠다고 한다. “참가자 중 한 아이가 자신의 외로움을 담은 자작시를 보여줬는데 그 내용이 너무 슬펐어요. 아이들 한 명 한 명에 관심이 가고 그 아이들을 엄마처럼 보살피고 싶어요.”
그는 “엄마들이 아이들보다 이 프로그램을 더 챙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 아이의 엄마인 그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몰랐던 부분, 잘못된 상식 등을 많이 알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소아비만의 1차적인 책임은 부모에게 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아이들만이 아니라 엄마들도 소아비만에 대해 고민해야 해요. 무조건 그만 먹어라, 살 빼라고 다그칠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가 어떤 습관을 갖고 있는지, 비만 때문에 어떤 고통을 받고 있는지 등을 유심히 살펴 몸의 건강뿐 아니라 마음의 건강도 챙겨야 합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스토리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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