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명작의 향연>
방송대학 tv ‘…명작의 향연’
핵심 장면 공연 뒤 토론까지
연기수업 엿보는 듯한 재미
핵심 장면 공연 뒤 토론까지
연기수업 엿보는 듯한 재미
토요일마다 셰익스피어의 명작을 만난다. 케이블텔레비전 방송대학티브이가 2009년에 영국에서 제작한 16부작 <셰익스피어, 명작의 향연>을 토요일 밤 12시에 방영중이다. 셰익스피어 희곡 16편의 핵심 부분을 연극으로 볼 수 있어 인터넷 등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셰익스피어, 명작의 향연>은 셰익스피어의 많은 작품을 초연했던 17세기 영국 런던의 ‘글로브 극장’을 재현해 실제 연극을 보는 느낌을 살렸다. 주로 셰익스피어 작품을 연극 무대에 올린 연출가 마이클 버킷이 무대에서 간단하게 작품을 설명하고 ‘이스트 15 액팅스쿨’, 마운트 뷰’ 등 영국 드라마학교 학생들이 작품의 핵심 장면을 리허설한 뒤 공연하는 형식이다.
공연 뒤에는 작은 세미나를 열고 작품과 연기에 대해 토론하며 각 작품의 특징 등을 다시 한번 요약하는데 이 부분이 마치 영국 정통 연기 수업을 엿보는 느낌이다. 방송대학티브이 홍보영 피디는 “셰익스피어 희곡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려고 연극 형식을 택했고, 무대 뒷모습까지 가감 없이 보여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셰익스피어의 대표 희곡을 모두 만날 수 있는 점이 반갑다. 19일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에 이어 26일 두번째 시간에는 <헨리 5세>를 방송한다. <헨리 8세>와 함께 대표적인 셰익스피어 역사극이다. 헨리 5세가 프랑스에 전쟁을 선포하고 승리한 뒤 프랑스 왕 샤를 6세의 딸 카트린과 결혼해 평화를 맺는다. 헨리 5세가 프랑스로 출격하기 전 배신자를 가려내 처벌하는 이야기를 15분으로 정리한다.
드라마로 가장 많이 제작된 희곡 중 하나인 <헨리 8세>는 4월2일에 방영한다. 죽은 형의 아내였던 캐서린과 결혼한 뒤 딸 메리를 낳지만 이혼하고, 궁녀 앤 불린과 재혼하는 등 헨리 8세의 파란만장한 23년의 삶을 5막 17장으로 극화했다. 그 중 왕비 캐서린이 헨리 8세에게 버림받고 추기경 울지에게 자신의 억울한 심정을 호소하는 장면을 내보낸다.
4월9일에는 셰익스피어의 가장 유명한 비극 <햄릿>을 내보낸다. 부왕의 원수를 갚아 국가 질서를 회복해야 하는 왕자 햄릿의 고뇌를 그린다.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와 더불어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이다. ‘사느냐 죽느냐’라는 대사로 유명한 오필리아가 나오는 부분을 중심으로 어긋한 사랑에 대한 고뇌를 주로 다룬다.
16일부터는 <줄리어스 시저> <리어왕> <맥베스> <베니스의 상인>이 차례로 전파를 타고, <한여름 밤의 꿈> <말괄량이 길들이기> <오셀로> <헤라클레스> <리처드 2세> <리처드 3세> <로미오와 줄리엣>은 방영 날짜를 조율중이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방송대학티브이 제공
사진 방송대학티브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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