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
이소라씨 ‘나는 가수다’ 계속 출연
“(‘나는 가수다’에서) 제 모습을 제대로 다 보여드리지 못했어요. 노래도 다 못했고요. 잘못한 모습들이 좋은 모습으로 비칠 때까지 오랫동안 열심히 노래하고 싶어요. 노래로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거니까.”
가수 이소라는 4월 한달 동안 결방한 뒤 5월1일 다시 시작하는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에 그대로 출연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13일 그가 진행을 맡아 26일 첫 방송을 하는 <이소라의 두 번째 프로포즈>(KBSJOY 화 밤 12시10분) 간담회에 참석한 그는 “진행도 하고 노래도 하고 좋은 모습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나는 가수다’는 지난달 20일 첫번째 탈락자로 선정된 김건모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줘 시청자의 비난을 받았다. 5월1일 방송을 재개하면서는 백지영과 김건모가 자진하차했고 탈락자 정엽을 제외한 다른 가수들은 그대로 출연한다.
이소라는 이날 간담회에서 ‘나는 가수다’에 대한 질문을 말아달라고 부탁하는 등 ‘나는 가수다’를 진행하면서 겪은 심적 부담을 드러냈다. 그는 <이소라의 두번째 프로포즈>를 어떻게 이끌 것이냐는 질문에 “너무 편한 분위기라, 곧 다시 출연하게 될 프로그램과 비교하면 신경 안 쓰고 마음 놓고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또 초대하고 싶은 뮤지션을 묻자 “‘나는 가수다’에 출연했던, 말로 설명할 수는 없는 그런 정이 쌓인 가수들을 초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러 논란에 휩싸이긴 했지만 ‘나는 가수다’로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등 묻혀 있던 좋은 노래들이 화제가 됐다. 그런데 노래 잘하는 가수로 손꼽히는 이소라는 노래를 할 때마다 자신이 없고 중압감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이소라의 두번째 프로포즈>에서도 첫회에 노래를 불러달라는 제작진의 요구를 거절했다.
“노래에 자신이 없어서 주춤하게 돼요. 그러나 제 노래에 늘 낯설고 싶어요. 같은 노래를 천번 불러 굉장히 잘 부르게 되고 싶지 않아요. 듣는 사람이 내가 남의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느꼈으면 해요. 내 마음과 객석에 있는 관객들 마음이 서로 나뉠 수 있는 그런 노래를 부르고 그런 가수가 되고 싶어요.”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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