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의 기적>
‘7일간의 기적 시즌 2’ 새 엠시 이수근 영입
진행 재미 더하고 참여자·수혜 대상 늘려
진행 재미 더하고 참여자·수혜 대상 늘려
작은 볼펜 하나가 근육병 환자를 위한 요양소로, 만년필이 삼부자 가족의 보금자리로 마법의 변신을 한다.
문화방송이 매주 목요일 저녁 6시50분 방영하는 <7일간의 기적>은 의뢰인에게 간절히 필요한 것을 물물교환을 통해 마련하는 과정을 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지난주는 <슈퍼스타 케이(K)>에서 혜성처럼 떠오른 신인가수 허각과 김지수가 기적 원정대로 나와 게릴라콘서트를 펼치며 선물을 기부받았다. 또다른 신인가수 장재인은 고등학교 자퇴 뒤 아르바이트를 2개씩 하면서 어렵게 장만했던 기타를 내놓았다. 힘겨운 삶의 버팀목으로 그가 아끼는 품목이었기에 나눔의 가치는 더 돋보였다.
이렇게 사연을 담은 물건이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타고 자그마한 화장품이 화장대로 바뀌고, 책은 마법에 걸린 듯 책상으로 점점 그 가치가 커져 마침내 누군가에게 꿈의 터전이 되는 공방으로 물건들이 하나씩 채워진다. 사회적 약자에게 따뜻한 손길을 보태는 뜻이 좋다고 원정대의 활동이 순풍만은 아니다. 때로는 사람들의 싸늘한 시선과 껌 한통으로 바뀌는 ‘굴욕’도 있지만 오히려 그것이 삶의 생생함을 전하고 있다.
14일 전파를 탄 <7일간의 기적 시즌 2>(사진)는 새로운 진행자 이수근과 함께 일부 형식도 교체하면서 봄맞이 새 단장을 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기존 <7일간의 기적>처럼 자발적 물물교환을 바탕으로 잔잔한 감동을 이끈다는 점은 같지만 다양한 재미를 더하기 위해 진행자의 역할을 강화했다. ‘이수근을 팝니다’라는 코너를 신설하여 진행자의 순발력과 장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뻥튀기 마당’은 기존의 ‘장판도사’ 코너에서 좀더 전문화시킨 물물교환 장터이다. 날씨가 쌀쌀해 성과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이수근이 뻥튀기 장수가 되어 작은 물건을 좀더 크게 키우고 기증을 유도하는 작업에 나섰다. 채환규 피디는 “시즌 2는 시청자의 공감의 폭을 넓히기 위해 참여자와 수혜 대상의 범위와 규모를 확대했으며 대상 지역도 농촌 등 사회적으로 소외받은 곳으로 눈을 돌렸다”고 말했다.
이수근에게 맡겨진 첫 임무는 농촌의 다문화가족에게 문화공간을 마련해주는 것. 강원도 홍천군 남면에는 베트남, 필리핀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다문화가족 40가구가 살고 있다. 필리핀 출신 펠리파(36)는 4년 전 손아래 베트남 출신 동서가 아이 셋을 두고 집을 나간 뒤 자신의 자녀를 포함해 아이들 6명을 키우고 있다. 낯선 한국 농촌 대가족의 맏며느리이자 여섯 아이의 엄마인 펠리파는 적잖은 농사일에 소 키우기와 주유소 일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이웃의 다문화가족 엄마들도 처지는 비슷하다. 언어·문화생활 차이로 어려움을 겪는데다 빠듯한 살림과 농촌 여건 때문에 문화적 여유를 누릴 틈조차 없다.
이날의 종자물품은 된장과 탤런트 이계인이 직접 키운 토종닭의 달걀 40개. 개그맨 김현철이 조심조심 다루던 달걀이 땅바닥으로 추락하면서 돌연 긴장의 순간이 흘렀다. 우여곡절 끝 남면엔 도서관과 놀이방이 갖추어진 쉼터가 만들어진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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