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쿠센’
일 학원드라마 ‘고쿠센’
‘패션앤’서 전 시즌 방영
‘패션앤’서 전 시즌 방영
일본 학원드라마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드라마 <고쿠센> 전 시즌이 케이블채널 패션앤에서 18일부터 월·화 밤 11시에 차례로 전파를 탄다. 2002년 4월 시즌 1을 시작해 3년마다 새 시즌을 선보였고, 총 시즌 3까지 방영했다. 2005년 선보인 시즌 2가 최고 시청률 32.5%를 기록하는 등 나올 때마다 화제를 모았다. 2009년에는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영화도 개봉했다.
‘조폭 선생님’을 뜻하는 제목 <고쿠센>은 ‘야쿠자’라는 뜻의 ‘고쿠도’와 ‘선생님’을 뜻하는 ‘센세’의 합성어로 실제로 ‘고쿠센’이라는 일본어는 없다.
<고쿠센>은 문제아만 모아놓은 3학년 디(D)반에 부임한 조폭 집안 출신의 선생과 학생들이 여러 가지 힘든 상황을 겪으며 서로 믿고 의지하는 일종의 성장드라마다. 별명이 ‘얀쿠미’인 선생 야마구치 구미코(극중 이름)는 아이들의 미래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무사히 졸업하도록 돕는다. 공부 못한다고 자신들을 인간 이하 취급하는 학교와 어른을 믿지 못하던 아이들은 얀쿠미를 만나 스스로 변화한다. 시즌 1부터 시즌 3까지 야마구치 구미코는 그대로 출연하고 학생들은 바뀐다.
<학교> <반올림> 등 한국 청소년 드라마가 많이 참고한 것으로 알려진 이 드라마는 성적으로 학생의 모든 것을 평가하고 늦은 밤까지 책과 씨름해야 하는 청소년의 오늘을 되돌아보게 한다. 한국에서 방영한 <공부의 신>의 원작인 일본드라마 <드래곤 사쿠라>에서 보듯이 일본도 한국 못잖게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하다. 그러나 <고쿠센>의 아이들은 공부 못한다고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고 각자의 방식대로 갈 길을 택한다. 시즌 1에서 라면 가게를 하는 아빠를 미워하던 ‘구마’는 아빠의 뒤를 이어 가게를 하고, 사와다 신은 공부는 잘하지만 대학교에 가지 않는다. 우리가 아이들을 문제아라고 구분하는 것은 제도일 뿐, 알고 보면 모두 성장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눈에 띈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현재 활동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아이돌·배우들의 지난 시절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시즌1에는 일본 아이돌 그룹 아라시의 마쓰모토 준이 사와다 신으로 나오고, <꽃보다 남자>의 오구리 슈운이 머리카락을 노랗게 염색한 거친 모습으로 등장한다. 야마구치 구미코 역할의 나카마 유키에는 이 드라마로 국민 여배우가 된 뒤 7년 동안 ‘양쿠미’로 살았다.
18일 <고쿠센> 시즌1 첫회에서는 조폭 집안인 오에도 일가의 외손녀 야마구치 구미코가 교사로 첫 발을 내디딘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패션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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