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소리’ 클릭 급증 효과
‘오마이뉴스’ 새 매체 준비
“신변잡기 넘어서야” 지적도
‘오마이뉴스’ 새 매체 준비
“신변잡기 넘어서야” 지적도
<민중의소리>는 2000년 5월 ‘진보언론’을 표방하며 창간한 인터넷 신문이다. 이 매체는 지난해 8월부터 연예·스포츠 뉴스를 본격적으로 싣기 시작하면서 방문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인터넷 접속 통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닐슨코리안클릭 자료를 보면 민중의소리는 지난달 순방문자 기준으로 인터넷신문 가운데 2위(953만5707명)에 올랐다. 연예·스포츠 뉴스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이전인 지난해 7월 이전까지는 20위권 밖이었다. 7월에 108만여명에 머물던 순방문자는 8월 521만여명, 9월에는 863만여명으로 늘었다. 9, 11월엔 <오마이뉴스>·<노컷뉴스>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정애림 닐슨코리안클릭 클라이언트서비스팀 과장은 “지난해 8월 이후 민중의소리가 보인 순방문자 증가 추세는 기록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닐슨코리안클릭 쪽은 그 배경을 두고 “본격적인 엔터테인먼트 뉴스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진보 성향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도 별도의 온라인 연예뉴스 매체 <오마이스타> 창간 작업을 서두르며 연예 콘텐츠 강화를 꾀하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이를 위해 <노컷뉴스>에서 방송연예팀장을 지낸 김대오 기자를 신매체추진팀장으로 영입하는 등 10명 안팎의 기자 채용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창간일은 애초 예정일인 5월1일보다 늦어진 5월 말이나 6월 초가 될 전망이다. 김대오 팀장은 19일 “오마이뉴스의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기존 연예뉴스와 차별화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길어졌다”며 “연예 기사라 하더라도 언론의 기본을 잊지 않도록 현재 담당 기자 교육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진보를 추구하는 인터넷신문의 연예뉴스 강화 행보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대중의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현실론과 ‘선정적 제목의 유혹에 빠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공존한다. <미디어오늘> 편집국장 출신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연예계 역시 한국 사회의 일부분이고 대중이 연예 뉴스에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이 현실”이라며 “연예 기사를 다룬다는 것 자체를 금기시할 필요는 없지만 진보를 자처하는 언론이라면 연예 기사를 다룰 때 신변잡기 위주의 보도만 할 것이 아니라 사회의 감시자 역할에 좀더 충실할 수 있는 지점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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