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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이은미 백청강 혹평 후 ‘외인구단’ 격려

등록 2011-04-23 11:15수정 2011-04-23 18:14

백청강을 응원하러 온 팬클럽 회원들이 객석을 가득 채웠다. 사진 허재현 기자
백청강을 응원하러 온 팬클럽 회원들이 객석을 가득 채웠다. 사진 허재현 기자
MBC <위대한 탄생> 생방 현장 풍경
방송 한 시간전부터 팬들 함성 북적
22일 밤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MBC 드림센터에서는 <위대한 탄생> 네 번째 생방송이 진행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백청강, 셰인, 이태권, 정희주, 김혜리, 노지훈, 데이비드 오, 손진영이 아이돌 노래 부르기 ‘미션’에 나섰다. 이중 노지훈과 김혜리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날 방송은 80여분간 전국에 생중계 됐다. 전국시청률 21.8%(AGB 닐슨미디어리서치) 기록해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미처 방송 카메라가 다 담지 못한 현장의 모습도 많다. <한겨레> 기자가 이날 현장을 방문해 분위기를 체험해 보았다.

 

 

■경기장 온 것처럼 열정적 응원 

“셰인, 셰인, 대박!” (셰인을 응원하는 구호)

“손댕, 손댕, 파이팅!” (손진영을 응원하는 구호)

 


 생방송은 밤 10시께 시작되지만 MBC 공개홀은 이미 밤 9시께부터 도전자 8명의 팬들로 꽉 들어차 있었다. 좌석이 부족해 상당수 사람들이 계단에 아무렇게나 앉아있었지만 다들 표정만큼은 밝았다. 밤 9시 30분이 되어야 도전자들이 공연장에 들어서지만 이들은 벌써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응원하느라 분주하다. 객석은 이런 저런 함성소리로 가득해 공연장보다는 운동경기장같은 분위기로 변했다.

도전자들의 특징에 따라 찾아온 팬들의 특징도 제각각이다. 데이비드 오를 응원하러 온 사람들 중에는 유독 외국에 사는 사람들이 많았다. 미국 보스턴에서 최근 직장 문제로 한국에 들어온 문유란(32)씨는 “데이비드 오를 꼭 실제로 보고 싶어 회사가 있는 전라북도 정읍에서 서울까지 일부러 찾아왔다”고 했다.

공연장을 찾은 사람들 대다수는 여자들이다. 하지만 손진영 응원석에 앉은 사람들 중에는 남자가 절반이나 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날은 손진영의 고등학교 동창 다섯명이 현장을 찾았다. 곽근우(26)씨는 “손진영이 이번 미션을 꼭 통과했으면 하는 마음에 세 번 째 참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씨는 “손진영이 남자답기 때문에 남자 팬이 많을 것 같다”고 했다.

 

■팬들 응원에 잘 반응하는 도전자는? 

도전자들은 자신의 차례가 오기 전 무대 한켠에서 계속 연습을 한다. 이 때 팬들은 계속 응원의 목소리를 내며 도전자에게 힘을 불어넣는다. 하지만 장내가 워낙 시끄러워 응원의 목소리가 도전자들한테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

그런 가운데서도 몇몇 도전자는 팬들의 목소리를 듣고 성의껏 반응을 보인다. 백청강은 팬들의 응원에 비교적 활발히 반응을 보인 편이다. 방송이 시작되기 전 방청석에서 “청강아”라는 소리가 터져나오자 방청석으로부터 백 여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던 백청강이 폴짝 뛰며 화답했다. 객석에선 다시 “와”하는 함성이 이어졌다. 정희주도 틈나는 대로 객석을 향해 손을 흔들어주었고 셰인은 공연 시작 직전 오른손 엄지를 치켜 세우며 팬들의 응원에 화답했다.

 

도전자 정희주가 노래를 부른 뒤 심사위원단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허재현 기자.
도전자 정희주가 노래를 부른 뒤 심사위원단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허재현 기자.

 

■공연 반응 가장 좋았던 도전자는? 

심사위원들의 평가와 별개로 공연장의 분위기를 압도하는 도전자는 따로 있었다.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백청강이었다. 백청강은 이날 빅뱅 지드래곤의 ‘하트 브레이커’를 멋지게 소화해 냈다.

그가 기존의 차분했던 이미지를 벗고 역동적으로 무대 위를 뛰어다닐 때 객석에서는 ‘와’ 하는 함성이 터져나왔다. 급기야 윗옷 단추를 풀어헤쳤을 때는 객석이 흥분의 도가니가 되었다. 관객들의 함성이 공개홀 벽을 때린 뒤 다시 귓속을 파고들 정도로 강렬했던 것은 백청강이 노래할 때가 유일했다.

심사위원 김태원이 “어떤 이들이 기계로 해내는 음악을 그대는 원래 목소리로 해냈다”고 말하자 방청석에서는 어느 누구할 것 없이 박수로 공감을 보냈다.

한편, 손진영은 객석으로부터 가장 훈훈한 분위기를 이끌어냈던 도전자였다. 그가 지오디의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를 부를 때 방청객 대부분은 박수를 치며 리듬을 맞춰주었다. 손진영의 노래를 따라부르는 방청객들은 따로 ‘내편 네편’ 갈라서는 분위기를 내지 않았다. 손진영의 노래에 대한 심사위원의 점수가 낮아 방청석 분위기가 다소 침울해지기도 했다.

 

■탈락 순간에는 서로서로 격려 

탈락자 발표 순간은 슬프다. 탈락자는 탈락해서 슬프고, 합격자는 정들었던 경쟁자를 떠나보내야 해 눈물이 난다. 탈락자가 확정될 때 합격한 도전자들은 어느 누구도 웃지 않고 탈락자를 위로하는 모습을 보였다.

팬들도 같은 모습이었다. 비록 다른 도전자를 응원하더라도 탈락자에 대해선 함께 격려하고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노지훈이 안타깝게 떨어지자 멘토 방시혁은 방송이 끝난 뒤 그를 오랫동안 끌어안아 주기도 했다.

도전자의 가족들도 함께 울고 함께 웃는다. 이날 김혜리가 탈락하자 김혜리 어머니는 끝내 방청석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방송이 끝난 뒤 가족들은 출연자 대기실을 찾아 합격과 탈락의 희비가 엇갈린 아들·딸들을 격려했다.

22일 밤  멘토 방시혁이 탈락한 노지훈을 껴안으며 위로하고 있다. 허재현 기자.
22일 밤 멘토 방시혁이 탈락한 노지훈을 껴안으며 위로하고 있다. 허재현 기자.

 

■이은미의 백청강 혹평 그 뒤… 

이날 심사위원 김윤아와 신승훈은 백청강에게 각각 9.2점과 8.9점을 주어 호평한 반면 이은미와 방시혁은 혹평을 남기며 좋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이은미는 “후반으로 갈수록 지드래곤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백청강의 노래가 아니라 지드래곤의 노래처럼 들렸다는 평이다. 누리꾼은 이를 두고 “김태원을 견제하려고 이은미가 일부러 점수를 차갑게 준 것 아니냐”는 반응도 보였다.

하지만 적어도 현장에서 이은미의 태도는 백청강에게 차갑지 않았다. 이은미는 방송이 끝나고 카메라가 꺼진 이후 무대에 직접 올라 김태원 제자 ‘외인구단 삼인방’ 모두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었다. 다른 멘토들이 모두 공연장 밖을 나간 이후에도 이은미는 1분여 동안 이들 앞에 서서 뭔가 계속 조언을 해주는 모습이었다. 자신의 제자들을 대하는 것처럼.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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