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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조선시대에도 ‘파티플래너’가 있었네

등록 2011-04-24 19:12

‘다큐프라임-한양의 뒷골목’편
‘다큐프라임-한양의 뒷골목’편
‘다큐프라임-한양의 뒷골목’편
담배가게 등 조선 후기 문화 조명
판소리 내레이션 첫 시도 ‘신선’
18세기 조선의 민초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교육방송이 25~27일 사흘 동안 <다큐프라임-한양의 뒷골목>(밤 9시50분)에서 조선 후기 민초의 삶을 조명한다. 조선시대를 다룬 사극은 많았지만 주로 영웅과 위인에게 초점을 맞추었다. 검계, 기녀, 왈자, 거지 등 뒷골목 인생은 사극에 종종 등장했지만, 극중 양념으로만 나왔을 뿐 주인공으로 집중 조명한 적은 많지 않았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한양의 뒷골목>은 화가 김홍도의 <담배 써는 가게>처럼 조선 민초를 그린 그림이나, 정약용의 <목민심서>, 박지원의 <열하일기> 등 조선 사람들의 삶을 언급한 자료들에서 민초의 문화를 확인해 친근하게 담아냈다.

재미있는 점은 요즘 유행하는 문화들이 18세기 조선에서도 존재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파티 플래너, 카페 같은 것이다. 조선 후기 저잣거리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는 별감이었다고 한다. ‘놀이’를 주관하는 일을 맡아 연회 행사장을 꾸미고 기생을 불러 가무를 제공했다. 지금으로 본다면 ‘파티 플래너’ 혹은 ‘이벤트 기획자’다.

조선 중기에 들어온 담배는 조선 후기에 대중적인 기호품이 됐다. 한양에서도 수많은 담배 가게가 생겼다. 김홍도의 <담배 써는 가게>를 보면 한 남자가 담배를 썰어 파는 절초전에서 부채질을 하며 책을 읽는 모습이 나온다. <한양의 뒷골목>은 담배 가게가 약방과 함께 조선 후기의 카페였음을 보여준다. 사람들이 모여들어 대화를 나누고 소설책도 읽었다.

18세기 여성들도 요즘 여성들처럼 피부에 관심이 많았다. 요즘 여성들은 피부를 좋게 만들려고 쌀뜨물로 세수를 한다. 18세기 여자(기생)들도 미백용 화장품으로 쌀뜨물을 사용했다. 쌀을 가루 내 곱게 한 뒤 그것을 물에 타 쓰기도 했다. 묵은 때나 각질을 벗기는 효과가 탁월해 요즘도 각광받는 녹두도 이때부터 사용했다. 뒷골목을 휘젓고 다니며 사람을 죽이고 재물을 빼앗는 조직폭력배 ‘검계’나, 도박으로 가산을 탕진하는 왈패 등의 모습도 요즘 사회와 닮았다.

<한양의 뒷골목>은 당시 상황을 배우들이 재현하는 점이 독특하다. 다큐멘터리에서는 처음으로 판소리로 내레이션을 진행했고, 좋은 화질을 위해 카메라 ‘5디마크2’(5D MARK2)로 촬영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교육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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