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인풋 총회 모습. 인풋 서울총회 조직위원회 제공
최대 규모 TV 프로그램 시사회
‘~미 국방부 문서’ 등 주목할 만
‘~미 국방부 문서’ 등 주목할 만
‘2011 인폿 총회’ 서울서 개최
전세계 300여편의 드라마 및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한국을 찾는다. 세계 최대 규모의 텔레비전 프로그램 시사회인 ‘2011 세계 공영티브이(International Public Television·INPUT) 총회’가 5월9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인풋은 공영방송 콘텐츠의 질적 발전을 위해 매년 5월 둘쨋주 50여개 나라 1천여명의 제작자가 참여하는 공영티브이 프로그램 시사회로 1978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처음 열렸다. <한국방송>(KBS)과 <문화방송>(MBC)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번 행사는 2006년 대만 총회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두번째로 열리는 인풋이다.
‘미래를 선점하라’라는 주제로 열리는 인풋 서울에서는 26개 세션에 걸쳐 87편의 공식 시사작 등 모두 300여편의 티브이 프로그램을 상영한다. 행사 첫째 날, 김영선 한국방송 피디가 진행하는 첫번째 세션의 주제는 ‘애니메이션에 대한 이해’로 애니메이션의 효과 및 활용 가능성을 모색하는 무대다. 52분짜리 다큐멘터리 <이란의 녹색물결>은 2009년 이란 시민이 대선 부정선거를 규탄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온 이른바 ‘녹색혁명’을 다룬 작품이다. 김 피디는 “다큐이면서도 이란 당국의 취재 제한 조처 등의 이유로 전체 분량의 3분의 1 이상을 애니메이션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었던 프로그램”이라며 “<이란의 녹색물결>처럼 세션 1에서는 사건이나 아이디어를 영상으로 구현할 방법이 없을 때, 애니메이션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을 모았다”고 말했다.
네번째 세션, ‘우리는 정치로부터 안전한가. 누가 통제하는가’도 주목 대상이다. <대니얼 엘즈버그와 미 국방부 문서>와 <혁명 101>, <9월30일, 사건 보고서> 등 미국과 이스라엘, 에콰도르 정부의 ‘불편한 진실’을 담은 세 편의 문제작이 소개된다. 대니얼 엘즈버그는 1971년 미국의 ‘통킹만 조작 사건’의 진실을 알리는 미 국방부 기밀 문서를 <뉴욕 타임스> 기자에게 넘긴 인물이다. 이 세션의 진행자 최승호 피디는 “<~미 국방부 문서> 등 작품을 통해 공영방송이나 언론이 ‘불편한 진실’ 앞에서 얼마나 무력했는지, 공영방송은 어떻게 정치적 독립을 지켜낼 수 있는지 성찰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인풋 서울에서는 26개 공식 세션 이외에도 여성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나 인식 전환을 강조하는 ‘여성과 공영방송’, 유럽과 아시아의 창의적 티브이 형식을 소개하는 ‘포맷에서 만나는 아시아와 유럽’ 등 특별 세션도 마련하고 있다. 인풋 서울의 일반인 참가비는 성인 12만원, 대학(원)생은 6만원이다. (02)3471-8555, www.input2011.org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