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미화씨
“새 진행자 거론 불구 설명 없어”
MBC, 즉각 후임자 결정 발표
노조 “라디오 밀실개편 드러나”
MBC, 즉각 후임자 결정 발표
노조 “라디오 밀실개편 드러나”
<문화방송>이 25일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자 김미화씨를 하차시켰다. 현 정부 출범 이후 끊임없이 나돌았던 김미화씨 진행자 교체설이 현실화한 것이다. 후임 진행은 최명길 문화방송 기자가 맡는다. 이런 결정에 대해 문화방송 노조는 “회사가 부인해왔던 라디오 밀실개편의 결과가 드러났다”며 이우용 라디오본부장 사퇴를 요구했다.
문화방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김씨의 후임 진행자로 지난 2월까지 ‘뉴스의 광장’을 진행해온 최명길 기자를 발탁했다고 밝혔다. 이진숙 홍보국장은 “김씨가 자진하차 의사를 밝힌 데 따라 긴급임원회의를 열고 후임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앞서 트위터를 통해 “이젠 제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할 상황이라 판단했다”며 “오늘부로 문화방송 시사 진행을 접으려 한다”고 밝혔다. 김씨의 자진하차 의사 표명 직후 문화방송의 진행자 교체 발표가 나왔다. 김씨는 전날 트위터 글에서도 “오늘 여러 신문에 새 진행자 이름이 거론됐지만, 문화방송 임원들은 개편이 며칠밖에 안 남았는데도 진행자인 저에게 아무런 설명이 없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2003년 10월부터 이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김씨는 다음달 9일 라디오 개편을 앞두고 교체 대상으로 거론돼 왔다. 특히 이우용 라디오본부장은 12일 <한겨레> 인터뷰에서 “지난해 ‘블랙리스트 사건’이 한국방송의 고소 취하로 마무리됐는데, 정작 문화방송 라디오에서는 이 사건으로 김씨의 신뢰도에 금이 간 것 아닌지 토론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진행자로서 김씨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문화방송 노조는 김씨의 교체 사실이 알려지자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방송인 가운데 사회적 발언을 활발하게 해온 김씨가 보수 진영으로부터 ‘친노 좌파’로 비판받아온 것이 이번 교체와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다. 정치적 배경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정영하 문화방송 노조위원장은 “갑작스런 진행자 교체로 25일 당일엔 임시 진행자를 투입하는 등 프로그램이 파행을 빚었다”며 “밀실개편 및 김씨 교체와 관련해 회사 쪽에 공정방송협의회를 개최할 것과, 개편을 주도한 이우용 본부장의 사퇴 등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언론연대도 논평을 내고 “김씨의 갑작스런 하차는 문화방송 경영진의 계속된 교체압력에 따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김씨의 후임 진행자로 거론돼온 방송인 백지연씨는 이날 트위터 글에서 진행을 맡을 뜻이 없음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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