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모니터링단으로부터 문제로 지적당한 <한국일보> 기사 캡처 사진.
‘실험실 동물 잔혹사’등 기사 “자극적” 판단
시민단체 모니터링단 ‘3시간 노출 제한’
언론사 등 “기준 모호”…한쪽선 “순기능”
시민단체 모니터링단 ‘3시간 노출 제한’
언론사 등 “기준 모호”…한쪽선 “순기능”
네이버 뉴스캐스트 기사의 선정성 여부를 감시하기 위한 시민단체 모니터링단이 25일 활동을 시작했다. 모니터링단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자정까지 <중앙일보>의 ‘코 아래 얼굴 통째로 사라진 입 없는 남자’를 비롯해 모두 6개의 기사에 대해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해당 기사는 각각 3시간씩 네이버 뉴스캐스트의 주제별 뉴스보기에서 사라졌다.
모니터링단이 이날 네이버의 뉴스캐스트 옴부즈맨 카페를 통해 문제 있다고 지적한 기사는 이밖에도 △실험실 동물 잔혹사…거세지는 비난여론(<한국일보>) △“서태지·이지아, 부부관계 본질 훼손했다”(<뉴시스>) △레이싱모델과 생활하며 돈까지 버는 직업 등장(<매일경제>) 등이다. 모니터링단은 ‘모니터링단 의견’에서 중앙일보와 한국일보 기사의 경우 잔인한 사진이나 충격적 내용이 “청소년에게 유해한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나머지 4건의 기사에 대해서는 모두 선정적 내용 및 사진을 문제삼았다.
네이버 쪽은 2009년 1월 뉴스캐스트를 도입하면서 그 전까지 네이버가 기사의 편집권과 기사 클릭에서 발생하는 트래픽을 가진 것과 달리, 제휴 언론사가 직접 기사의 제목과 내용을 결정하고 기사 트래픽도 해당 언론사 몫으로 돌아가도록 했다. 트래픽이 곧 광고 수익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각 언론사가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기사를 내보내기에 바빴다는 지적이 높았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엔에이치엔(NHN)이 지난 14일 와이더블유시에이(YWCA)와 언론인권센터, 인폴루션제로 등 3개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모니터링단을 꾸리며 내건 목표가 바로 뉴스캐스트의 선정성 개선이다. 김정우 엔에이치엔 홍보실 차장은 “지금까지는 선정적 기사에 대한 이용자 의견을 수렴해 네이버 미디어뉴스실이 직접 해당 언론사에 수정을 부탁했다”며 “이런 방식으로는 해당 언론사와 공감대를 이루기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공정한 평가 방식을 도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모니터링단 제도를 바라보는 언론계와 언론단체의 시각은 ‘기대반 우려반’이다. 우선 단순히 모니터링하는 수준을 넘어 ‘3시간 노출 제한’이라는 조처를 할 경우 선정적 기사가 실제로 줄어들 것이라는 견해다. 강혜란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정책위원은 “늦은 감이 있지만 시민단체를 통해 뉴스캐스트의 문제를 개선해나가겠다는 노력은 충분히 해볼 만한 시도”라고 말했다.
반면 자극적·선정적 기사의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고 문제 기사의 판단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은 엔에이치엔과 모니터링단에 남겨진 숙제다. 이런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기사 노출 여부를 통보하는 방식으로는 포털이 언론사에 대한 편집권을 침해한다는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모니터링단 활동 첫날 청소년 유해 기사 판정을 받은 ‘실험실 동물 잔혹사…거세지는 비난여론’ 기사의 한국일보 쪽 담당자는 “동물학대를 고발한 우리 기사를 어떤 기준으로 자극적이라고 판단했는지, 모니터링단과 네이버에 이의제기를 해봤지만 어떠한 구체적 답변도 없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모니터링단은 명확한 기준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해당 기사 차단과 함께 “동물학대에 해당하는 잔인한 사진 및 충격적인 내용 등이 어린이, 청소년에게 해롭다고 판단”했다는 의견만 남겼다.
<미디어스> 편집장 출신 시사평론가 민임동기씨는 “모니터링 제도는 뉴스캐스트의 선정성을 개선할 수 있는 순기능적 측면이 있다고 본다”면서도 “모니터링단의 뉴스 제한 조처를 놓고 해당 언론사나 이용자 모두 납득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니터링의 기준을 좀더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VIP 100명만 특혜인출’ 특종보도 어떻게 나왔나
■ “5시30분에 일어났다” 분당 직장인들 ‘오늘 투표한 이유는…’
■ 일본 언론 “김연아 완벽, 아사다는 불안”
■ ‘옴니아폰’ →‘갤럭시S2’ 바꾸면 20만원 할인
■ 승무원에 면세품 강매 논란일자 대한항공 이번엔…
■ 소니도 해킹당해…7700만명 개인정보 유출
■ 9만9천원으로 홍콩으로 날다
25일치 <한국일보> 기사에 대한 시민단체 모니터링단의 제한 의견.
■ “5시30분에 일어났다” 분당 직장인들 ‘오늘 투표한 이유는…’
■ 일본 언론 “김연아 완벽, 아사다는 불안”
■ ‘옴니아폰’ →‘갤럭시S2’ 바꾸면 20만원 할인
■ 승무원에 면세품 강매 논란일자 대한항공 이번엔…
■ 소니도 해킹당해…7700만명 개인정보 유출
■ 9만9천원으로 홍콩으로 날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