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전 대통령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 예정…여론조사선 김구 1위
새노조 “미화 가능성”…제작진 “행적 그대로 다룰것”
새노조 “미화 가능성”…제작진 “행적 그대로 다룰것”
<한국방송>(KBS)이 오는 8월15일 방송하기로 한 이승만 특집 5부작을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새 노조) 등은 공과가 뚜렷한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일방적인 미화로 흐를 수 있다며 ‘뉴라이트 진영의 건국 대통령 띄우기에 힘을 싣는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 사쪽은 초대 대통령의 행적을 있는 그대로 다루고, 다른 현대사 인물에 대한 조명도 후속으로 예정되어 있어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이다. 한국방송은 6일 특집 다큐멘터리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 연속기획의 첫번째 주인공으로 ‘건국 대통령’ 이승만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방송에 따르면 광복절인 8월15일 첫 방송 예정인 이승만 특집은 △1부-개화청년 이승만 △2부-독립운동에 뛰어들다 △3부-대한민국을 건국하다 △4부-이승만과 한국전쟁 △5부-제1공화국의 명과 암 등 60분짜리 5편(총 5시간)으로 이뤄진다. 한상덕 한국방송 홍보국장은 “시리즈의 첫번째로 건국 대통령 이승만을 집중적으로 다룰 것”이라며 “현재 미국 하와이 한인 사회 등에서 본격적인 취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안을 두고 새 노조는 사쪽의 ‘이승만 띄우기’ 의도가 드러났다며 반발하고 있다. 개별 프로그램 제목을 볼 때 ‘5부-제1공화국의 명과 암’을 제외한 나머지는 이 전 대통령 미화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엄경철 새 노조 위원장은 “각 편의 제목을 보면 이 전 대통령의 공과를 함께 다뤄 역사의 반면교사로 삼겠다는 제작진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새 노조는 이번 기획의 첫번째 인물로 이 전 대통령을 선정한 과정부터 공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9월 회사가 해당 기획의 인물 선정을 위해 실시한 전문가 및 일반인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 1위는 백범 김구 선생이었다. 이 전 대통령은 각각 3위와 8위에 그쳤다.
새 노조는 회사가 ‘이승만 특집은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 연속기획의 일부’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후속으로 어떤 인물을 다룰지 밝히지 않고 있는 점도 비판했다. 이승만 특집 방송을 일단 내보내려고 구체적인 계획 없이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 연속기획을 거론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후속기획을 위해 이미 10명 안팎의 인물을 선정했으며 기획을 구체화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다만 제작진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구체적인 후속기획안을 미리 공개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특집 제작을 이끌고 있는 김덕기 한국방송 다큐2팀 이피(EP·부장급 피디)는 “이 전 대통령을 연속기획의 첫번째 인물로 선택한 이유는 그가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이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9월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 여론조사의 순위가 방송 순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 이피는 ‘일방적 미화 아니냐’는 지적에는 “이 전 대통령의 공과를 직접 판단하려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인물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프로그램 제목도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제로니모·흉악범·커브볼…암호명 속에 미국 ‘진심’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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