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임재범.
<고해> <너를 위해> 노래방서 인기곡 1위
여성 반응은 ‘싸늘’ “임재범 아니니까”
김작가 “남성들 마초 판타지 자극해 인기”
여성 반응은 ‘싸늘’ “임재범 아니니까”
김작가 “남성들 마초 판타지 자극해 인기”
문화방송 서바이벌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에 출연한 가수 임재범(48)이 돌풍을 일으킨 이후 노래방에서는 그의 <너를 위해> <고해>를 찾는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1일 ‘나가수’에서 부른 <너를 위해>는 단박에 노래방 인기곡 1위에 올랐다.
그러나 노래방에서 이 노래를 듣는 여성들의 반응은 대개 싸늘하다. 특히 임재범의 히트곡 <고해>는 여성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노래방 1위곡이라는 풍문도 떠돈다. 노래방 남성 인기곡이었던 임재범 노래는 ‘나가수’ 선풍을 타고 더욱 인기가 높아지는 데 반비례해서 여자들이 한사코 “제발 그만”을 외치는 까닭은 무엇일까?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는 “<고해>나 <너를 위해>의 노랫말은 애절함이 짙게 묻어 있어 술 마시고 지르기 딱 좋은 노래”라면서 “쉽게 말해서 마초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노래”라고 분석했다.
“어찌합니까 어떻게 할까요/ 감히 제가 그녀를 사랑합니다/ 조용히 나조차 나조차도 모르게/ 잊은 척 산다는 건 살아도 죽은 겁니다”라는 노랫말로 시작되는 <고해>는 애절하게 울부짖는 임재범의 허스키한 목소리를 타고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싶을 때 마음을 표현하기에 둘도 없는 러브송으로 꼽힌다.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너/ 그건 아마도 전쟁 같은 사랑/ 난 위험하니까 사랑하니까 너에게서 떠나줄 거야/ 너를 위해 떠날 거야”로 마무리되는 <너를 위해>는 사랑하는 연인을 떠날 수밖에 없는 남자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대표적인 이별가이다.
기자가 여성들에게 싫어하는 이유에 대한 답을 듣기 위해 트위터에 이유를 물었더니 30분도 안 돼 10개 이상의 그럴듯한 해석이 쏟아졌다.
공통된 지적은 여자들이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이 드는 까닭은 마이크를 잡은 사람이 바로 임재범이 아니기 때문에 남자의 허세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 수많은 노래 중 꼭 ‘원전이 완벽한’ 그 노래를 불러야 하느냐는 거죠”(@at_lighthouse) “오글거려요. 허세 같다는 표현밖에 안 나와요. 노래에 담긴 사랑의 절절함이 안 묻어나오니까요”(@ssong65)
비유법을 동원한 해석도 나왔다. “영화 <아저씨>의 원빈을 스크린으로 보다가 옆자리에서 같이 보던 남친 얼굴을 볼 때의 느낌이라고 생각하심 됩니다”(@thefluxus) “여자친구가 데이트 날 김태희가 유행시킨 옷을 입고 나와서 한바퀴 휘리릭 돌면서 ‘좌기얌~ 나 김태희 같지~구지??’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런 느낌인 거죠”(@kitchgarden)
임재범이 부를 땐 처절함과 비장함에 소름이 돋지만, 워낙 난이도가 높아 그가 아닌 사람이 부를 땐 그저 악쓰는 소리로 들린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임재범을 좋아하는 남성들의 반박도 이어진다. 류상훈씨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여성 여러분, 그동안 남자들이 노래방에서 임재범의 ‘고해’ 부르는 거 꼴불견이라고 하셨죠? 그동안 남자들은 임재범이라는 명가수가 생활할 수 있도록 저작권료를 주고 있었던 것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8일 ‘나가수’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노래방 등 저작권료가 월 100만~200만원밖에 되지 않아 아이들과 외출할 때도 자동차도 없이 버스를 타고 다닌다”는 임재범의 생활고 이야기를 듣고, “남자들의 임재범 노래부르기를 매도하지 말라”고 타박한 것이다. 당대의 실력파 가수가 생활고에 시달린 끝에 “6~7년간 조울증에 시달렸다”며 25년 만에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에서 출연했다는 그의 고백은 한국 대중음악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다른 한편으로 ‘나가수’에 출연한 이후 하루에 3시간 이상 자 본적이 없을 정도로 무대에 혼신을 쏟고 남진의 <빈잔>을 록버전으로 열창한 모습은 뮤지션 임재범의 진가를 맛보게 한다. 여기에다 야성적인 그의 이미지와는 반대로 암투병 중인 아내와 딸에게 전하는 애틋한 임재범의 마음가짐은 반전효과를 극대화하는 화제를 낳기도 했다. 40도를 오르내리는 고열에도 공연을 강행해 노래가 끝난 뒤 병원에 실려가는 악전고투를 보인 임재범. 그가 앞으로 어떤 무대를 보여줄지 궁금하다. 김도형 선임기자/트위터 @aip209
임재범이 부를 땐 처절함과 비장함에 소름이 돋지만, 워낙 난이도가 높아 그가 아닌 사람이 부를 땐 그저 악쓰는 소리로 들린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임재범을 좋아하는 남성들의 반박도 이어진다. 류상훈씨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여성 여러분, 그동안 남자들이 노래방에서 임재범의 ‘고해’ 부르는 거 꼴불견이라고 하셨죠? 그동안 남자들은 임재범이라는 명가수가 생활할 수 있도록 저작권료를 주고 있었던 것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8일 ‘나가수’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노래방 등 저작권료가 월 100만~200만원밖에 되지 않아 아이들과 외출할 때도 자동차도 없이 버스를 타고 다닌다”는 임재범의 생활고 이야기를 듣고, “남자들의 임재범 노래부르기를 매도하지 말라”고 타박한 것이다. 당대의 실력파 가수가 생활고에 시달린 끝에 “6~7년간 조울증에 시달렸다”며 25년 만에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에서 출연했다는 그의 고백은 한국 대중음악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다른 한편으로 ‘나가수’에 출연한 이후 하루에 3시간 이상 자 본적이 없을 정도로 무대에 혼신을 쏟고 남진의 <빈잔>을 록버전으로 열창한 모습은 뮤지션 임재범의 진가를 맛보게 한다. 여기에다 야성적인 그의 이미지와는 반대로 암투병 중인 아내와 딸에게 전하는 애틋한 임재범의 마음가짐은 반전효과를 극대화하는 화제를 낳기도 했다. 40도를 오르내리는 고열에도 공연을 강행해 노래가 끝난 뒤 병원에 실려가는 악전고투를 보인 임재범. 그가 앞으로 어떤 무대를 보여줄지 궁금하다. 김도형 선임기자/트위터 @ai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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