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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수요예술무대’ 부활 7개월만에 또 막내려

등록 2011-05-12 19:25

‘수요예술무대’
‘수요예술무대’
MBC쪽 “시청률 저조해 폐지”
한쪽선 “정통 음악프로 필요”
와이비(윤도현밴드)의 윤도현은 감기에 걸렸다고 했다. 그럼에도 온힘을 다해 목청을 터뜨렸다. ‘스테이 얼라이브’처럼, 문화방송 <나는 가수다> 같은 무대에선 부르기 힘든, 자기 자식과도 같은 곡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다. 노영심은 감성적인 피아노 연주곡을 들려줬다. 11일 밤 문화방송의 위성·케이블 채널 <엠비시에브리원>과 <엠비시라이프>에서 방송된 <수요예술무대>(수예무)여서 가능한 무대였다.

하지만 다음달부터 더는 <수예무>를 볼 수 없다. 오는 25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폐지하기 때문이다. 문화방송 지상파에서 10년 넘게 이어져오다 2005년 폐지된 이 방송이 지난해 10월 위성·케이블 채널에서 부활한 지 불과 일곱달 만이다. 두 채널을 운영하는 엠비시플러스미디어 관계자는 “제작비는 많이 드는 데 반해 시청률이 저조해 어쩔 수 없이 폐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연출을 맡은 한봉근 피디는 “<수예무>는 단기간에 반응이 오는 프로가 아니다. 3~4년 이상 진득하게 해야 비로소 진가를 인정받는 프로다. 이번에 부활한 지 1년도 채 안 돼 사라지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나는 가수다>에서 주목받는 임재범도 <수예무>를 통해 먼저 복귀했다. 거기서 우승하면 반드시 <수예무>로 돌아와 멋진 무대를 선보이겠노라고 약속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해 문화방송 <음악여행 라라라>와 한국방송 <음악창고>가 잇따라 사라진 데 이어, 결코 가볍지 않은 상징성을 지닌 <수예무>까지 폐지되면서 정통 음악 프로그램의 입지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반면 엠넷의 <슈퍼스타케이>, 문화방송의 <위대한 탄생>, <나는 가수다> 등 음악을 소재로 하되 서바이벌 방식 등을 적용한 예능 프로그램은 급증하고 있다. 한국방송도 다음달 아이돌그룹의 서바이벌 경연 <불후의 명곡2>와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 <톱 밴드>를 신설한다. 그나마 위성·케이블 채널 <케이비에스조이>에서 <이소라의 두번째 프로포즈>를 부활시킨 게 이례적이다.

방송계에선 시청자 취향을 반영한 흐름이라고 설명한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정통 음악 프로보다 여러 재미 요소를 더한 예능 프로의 시청률이 훨씬 높게 나오는 이상 방송사들은 그런 식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서정민갑 대중음악평론가는 “서바이벌 방식이 주는 긴장감과 일반인이 스타가 되는 데서 느끼는 대리만족 등이 높은 시청률로 이어진 건데, 이와 별개로 음악 본연의 감동을 제대로 전달해주는 정통 음악 프로그램도 분명 존재가치가 있다”며 “방송사들이 눈앞의 시청률에만 급급해하지 말고 정통 음악 프로그램을 더욱 발전시켜나가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엠비시플러스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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