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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대학살 역사’ 젊은층에 새 형식으로 알려

등록 2011-05-13 19:38

<사랑, 증오 그리고 선전>
<사랑, 증오 그리고 선전>
‘공영TV 서울총회’ 다큐 3편
콘서트와 비유·스릴러풍으로
2차대전 독일·일본 만행 고발
세계 최대 규모의 공영방송 텔레비전 프로그램 시사회인 ‘2011 공영티브이 서울총회’(인풋)가 12일 막을 내렸다. 9일부터 나흘 동안 열린 시사회 기간에 전세계 공영방송의 우수 드라마,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300여편이 26개 주제의 세션으로 나누어 선보였다.

인간성을 말살시키는 전쟁의 상흔, 그 가운데서도 2차 세계대전의 그림자는 공영방송의 여전한 관심거리임을 되새김질해 볼 수 있는 자리였다. 특히 11일 시사회를 연 ‘역사는 잘 몰라, 오래된 이야기를 새롭게 하기’라는 주제의 세션은 역사와 담을 쌓고 살아가기 쉬운 젊은층을 겨냥한 새로운 접근방식이 눈길을 끌었다. 이 세션에선 폴란드 드라마 <의로운 사람들>과 함께, 캐나다의 <사랑, 증오 그리고 선전>(사진)과 이스라엘의 <미완성 영화> 등 다큐 2편이 상영됐다.

캐나다 공영방송 <시비에스>(CBS)에서 제작한 다큐 <사랑, 증오, 그리고 선전>은 전쟁의 선동에 휘말린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나치 체제하에서 히틀러를 지지하는 6만명의 소녀들이 ‘당신께 우리를 바친다’는 구호를 외치며 선전의 도구가 되는 모습을 담았다. 나치는 폴란드 유대인들을 하등인간으로 취급하는 거짓선전 등을 통해 폴란드 침공의 정당화에 나섰다. 다큐는 또한 일본이 중국대륙을 침략하며 활용한 동물 캐릭터 만화 역시 좋은 선전도구였음을 드러낸다.

이 다큐는 캐나다에서 저녁 8시 프라임 시간대에 방영돼 높은 시청률을 올렸으며 젊은층에게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다큐에 등장하는 히틀러의 선동방식은 록콘서트를 연상케 한다. 히틀러에 대한 수많은 소녀들의 열광적 지지 역시 아이돌 그룹에 환호하는 모습과 유사하게 느껴진다. 역사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젊은층을 겨냥해 다큐 제작진이 ‘오래된 이야기를 새롭게 이야기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이 다큐는 학교 현장에서 교육용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캐나다 <시비에스> 제작진은 “2차대전 등 역사를 잘 모르는 젊은 시청자에게 전쟁이 일반인을 어떻게 선동하는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상영된 또다른 다큐 <미완성 영화>는 이스라엘 공영방송에서 제작한 것이다. 나치 독일제국이 선전용으로 만든 필름영상을 ‘토대’로 그 영상에 얼굴이 나온 유대인들을 찾아 인터뷰하여 ‘완성’한 다큐다. 나치 필름에는 폴란드 바르샤바 게토에서 언어와 재산, 생존권을 박탈당한 채 생활하는 유대인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는데, 다큐는 그 당시 필름에 나오는 사람들을 찾아내 함께 보며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내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오래된 자료와 생존하는 증인들의 이야기가 스릴러풍으로 교직된다. 유대인들은 독일인들이 자기들을 때릴까봐 “손으로 입을 가리고 조용히 있었다”고 증언한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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