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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봉준호 감독도 참고한 ‘그것이 알고 싶다’ 800회 맞아

등록 2011-05-16 22:51

<그것이 알고 싶다>의 진행자 김상중과 전임 진행자 문성근과 정진영(왼쪽부터)이 2004년 500회 특집을 맞아 한자리에 모였다.  에스비에스 제공
<그것이 알고 싶다>의 진행자 김상중과 전임 진행자 문성근과 정진영(왼쪽부터)이 2004년 500회 특집을 맞아 한자리에 모였다. 에스비에스 제공
‘JMS’편 10억 소송·‘과외’편 진행자에 뇌물 전달도
자극적 소재 반복 비판에 “형식·소재 변화 모색중”
에스비에스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800회를 맞았다. 1992년 3월31일 시작한 지 19년 만이다. 뉴스보도 같은 즉각성은 없지만 이런저런 사안을 발굴 분석하면서 시청자의 흥미를 끄는 시사프로로 사랑받았다. 매회 방송 소재를 다루면서 ‘문제제기-갈등-절정-해결’ 식의 드라마 같은 구성으로 시사프로는 딱딱하다는 선입견을 허물었다고 제작진은 자평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시사프로 여건 속에서 19년을 버틴 원동력은 시사프로를 마치 한 편의 추리극 같은 설정으로 차별화를 둬 친근함을 줬기 때문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초창기에 연극 세트 같은 무대에서 독백하듯 말하는 진행 방식이 화제였다. 기존의 시사프로와는 달리 진행자가 의자에 걸터앉고 세트를 돌아다니며 이야기하는 점이 신선하다고 평가받았다.

피디나 기자가 아니라 배우 등 알려진 얼굴을 진행자로 내세운 점도 익숙함을 줬다. 지금껏 문성근(1992~93년, 97년~2002년)을 시작으로 박원홍(94~95년), 오세훈(96~97년), 정진영(2002~2006년), 박상원(2006~2008년)을 거쳐 김상중(2008년 3월~) 등 6명이 진행했다. 세트와 진행자의 콘셉트는 ‘탐정’. 진행자는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을 다룬 1991년 미국 영화 <제이에프케이>(JFK)에서 사건의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형사 케빈 코스트너를 모델로 삼았다. 문성근은 케빈 코스트너가 쓴 것과 같은 안경을 직접 구해 와서 썼고, 정진영은 방송 한달 전부터 방송국 옆 호텔에서 제작진과 합숙하며 동선, 연기 등을 훈련했다고 한다.

소재 고갈을 이유로 1년 남짓(95년 9월~96년 10월) 방송을 중단한 것을 제외하고 꾸준히 시청자를 찾았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 <살인의 추억> 시나리오를 쓰면서 참고했다는 ‘6년간의 살인-화성연쇄살인사건’(92년 4월28일)과 시청률이 41.5%로 가장 높았던 ‘험난한 코리아 드림-외국인 노동자 산업재해 실태보고’(94년 1월30일) 등이 큰 주목을 받았다.

송사에 시달리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다. 기독교복음선교회(JMS)의 각종 문제를 다룬 ‘구원의 문인가 타락의 덫인가-제이엠에스’(99년3월20일)는 방송 전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항의 전화가 빗발쳤고, 방송 뒤에는 10억원의 피해보상소송이 제기됐다. 진행자 문성근에게 돈 500만원이 든 케이크가 배달되어 돌려보내는 등 돈으로 제작진을 회유하려는 이들도 있었다.

19년 동안 가장 달라진 것은 무엇보다 시사프로를 접하는 시청자의 태도라고 제작진은 말한다. 90년대 초엔 평균 30% 정도의 시청률을 보였으나 최근엔 10대%도 넘기기 힘들다. <그것이 알고 싶다> 이광훈 피디는 “인터넷이 발달하는 등 뉴스를 접할 곳이 많아지면서 오히려 시사프로에 대한 관심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이 프로그램이 정부의 주요 정책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들여다보기보다는 사건 위주의 자극적인 아이템을 반복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비판적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 이광훈 피디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추리하는 콘셉트이다 보니 사건이 중심이 됐고 정부 정책 등은 심도 깊게 들여다보지 못했다”며 “2011년 형식, 소재 등에서 변화를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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