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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남보다 몇배 빨리 그렸더니 감독 기회 오더군요”

등록 2011-05-17 21:57

‘쿵푸팬더2’ 여인영씨
‘쿵푸팬더2’ 여인영씨
‘쿵푸팬더2’ 여인영씨
한국계 첫 할리우드 메이저 제작사 감독 돼
“배달부가 CEO도 되는 회사 분위기도 한몫”
“(회사에) 주차장 자리 하나 새로 생기더라고요.”

“별로 달라진 게 없다”며 어깨를 으쓱했지만, 그에겐 ‘드림웍스 최초 여성감독’ ‘할리우드 메이저 제작사 첫 한국계 감독’이란 수식어가 붙어 있다. <슈렉> 등을 제작한 드림웍스는 스티븐 스필버그, 제프리 카첸버그 등이 공동으로 세운 제작사다.

여인영(39·미국명 제니퍼 여 넬슨·사진) 감독은 4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내 기억이 닿는 3살 때부터 그림을 그렸다”는 그는 롱비치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일러스트를 전공하고, 티브이 시리즈 <스폰> 연출을 맡아 1999년 에미상 최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받은 뒤 2003년 드림웍스에 들어갔다. 그는 드림웍스에 먼저 들어간 언니의 권유로 <스피릿> 제작 당시 말을 그린 포트폴리오를 냈는데, “미국 애니메이션계에서 나처럼 말을 신속하게 그린 사람이 없었다. 이걸 계기로 드림웍스와 인연을 맺게 됐다”고 밝혔다.

드림웍스의 <신밧드-7대양의 전설> <마다가스카>의 스토리를 담당했던 그는 <쿵푸팬더1>의 스토리를 총괄한 뒤, 26일 전세계에서 동시 개봉하는 <쿵푸팬더2>의 감독까지 꿰찼다.

“남들이 일주일에 그릴 그림을 나는 이틀 만에 그렸다. 내가 유용한 사람이란 것을 증명하기 위해 많이 작업하다 보니 사람들이 나를 찾게 됐다”는 그는 “제작자가 ‘쿵푸팬더 1편’이 끝난 직후 ‘이번엔 꼭 네가 해야 한다’며 감독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쿵푸팬더1> 초반부터 스토리와 그림작업에 참여해 캐릭터들과 스토리를 가장 많이 알고 있어서 이런 기회가 온 것 같다”고 했다.

그가 덜컥 감독을 맡는 데 실무능력을 중시하는 드림웍스의 자유로운 분위기도 한몫했다고 한다. 그는 “사내 우편배달을 하다가 경영진에 들어간 분도 있다”며 “드림웍스는 호수도 있고 리조트 같은 곳이다. 세 끼 식사도 공짜이고, 요가나 무술수업 등 다양한 수업도 진행한다. 일하는 곳이라기보다 거기에 있으면 즐거우니까 가는 ‘플레이(노는)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국내에서 애니매이션 사상 최고인 467만 관객을 모은 <쿵푸팬더>는 이번 2편에서 악당 공작새에 맞서 중국을 지키는 ‘팬더와 5인방’의 활약을 그렸다. 3D 영상이라 비주얼이 한층 강화됐고, 아기 팬더 ‘포’의 귀여운 모습도 볼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홍콩 무협액션 영화를 좋아했다는 여 감독은 “1편이 흥행이 돼 압박이 상당히 컸지만, 내적 평화를 찾는 2편 영화의 주제를 믿고 3년간 내 삶을 다 걸었다”고 했다. “내 목소리가 작은데, 조금만 목소리를 높여도 다른 사람들이 윽박지르는 것으로 여겨 작업이 순조로웠다”며 웃는 그는 “상대의 말을 경청하며 스태프들이 머릿속에서 이해한 것을 내 것으로 이해하도록 노력했다”고 했다.


<쿵푸팬더2>엔 잭 블랙, 앤절리나 졸리, 더스틴 호프먼, 루시 류, 성룡(청룽), 양자경(미셸 여) 등 쟁쟁한 배우들이 목소리로 출연한다. 결혼했으나 아직 자녀가 없다는 여 감독은 “(아이들을 실제로 입양한) 졸리가 팬더 ‘포’가 입양됐다는 소재를 다루는 데 도움을 줬다”고 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사진 CJ E&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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