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방송·연예

탤런트 박주아씨 사망원인 ‘로봇수술 논란’

등록 2011-05-18 20:07수정 2011-05-18 22:26

박씨쪽 “수술때 십이지장 파열”
병원선 “암 상당히 진행 탓”
‘부작용에 고비용’ 지적도 많아
지난 16일 숨진 탤런트 박주아씨의 사망 원인을 두고 로봇(다빈치) 수술에 의한 의료사고 가능성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수술은 외과의사가 메스를 들고 직접 수술을 하는 통상적인 방법과는 달리, 의사가 메스 등이 달린 ‘다빈치’라는 로봇 팔을 원격 조종해 수술하는 것이다.

18일 연세의료원 등의 말을 종합하면, 박씨의 지인인 한 작가가 박씨의 사망 원인에 대해 로봇 수술 과정에서 발생한 의료사고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수술을 받기 전 박씨가 다른 병원에서 신장의 신우에 암이 생겼다는 판정을 받고 이 병원을 찾았으며, 로봇 수술을 받은 뒤 곧 퇴원할 예정이었는데 로봇 수술 과정에서 십이지장이 파열되는 등의 문제가 생겨 박씨가 숨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무기록 사본을 바탕으로 이런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의료원 쪽은 담당 의료진이 국외에 있어 정확한 상황은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박씨의 나이가 많은데다 당뇨, 고혈압이 있고 암이 이미 상당히 진행돼 벌어진 일이라고 반박했다. 의료원 관계자는 “박씨의 상태는 신장에 암이 생겼지만 이미 방광에까지 전이될 정도로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십이지장 파열이 생긴 것은 맞지만 이는 로봇 수술이 잘못돼 발생한 것이 아니라 10여년 전에 담석증 수술을 받으면서 남은 장막의 유착 등이 주요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결국 의료원 쪽은 로봇 수술에 의한 의료사고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로봇 수술의 부작용이나 합병증 발병 사례들은 이미 여러 차례 보고된 바 있다. 효과에 견줘 비용이 너무 높다는 지적도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 지난 연말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국내에 처음으로 로봇 수술을 도입한 양승철 연세의료원 비뇨기과 교수는 “로봇 수술은 뱃속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수술 공간을 확보하는데 이런 과정이 노인 환자에게는 심장과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기존의 영상보조 최소절개술에 견줘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크며 수술 뒤에도 재발 가능성이 높고 비용도 비교할 수 없이 많이 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의료계에선 로봇 수술이 적합한 수술 종류를 제한해 효과가 검증된 분야부터 적용하도록 하고, 수익을 위해 병원이 무조건 로봇 수술을 권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우리나라의 인구 100만명당 로봇 수술 기계 수는 0.66대로 미국(4.2대), 이탈리아(0.79대)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유영숙 부부 ‘의혹 봇물’…“소망교회에 거액 헌금”까지
기아 K5 하이브리드 타보니…
원경 스님, 40년 만에 다시 ‘중3’
‘구리왕’ 탈세조사에 왜 삼성이 해명나서나
‘리:엔케이’가 ‘리엔’을 베꼈다?
선수 혹사하는 ‘대표팀 중복 차출’
인터넷서 다운로드할 때 14번중 1번꼴 ‘악성코드’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