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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풍습·건축·특산물…‘다섯 색깔’ 지역 탐방

등록 2011-05-19 21:28

사천
사천
EBS ‘한국기행’ 영상미 탁월
시청자는 “모처럼의 쉼” 호평
왁자지껄 몰려다니는 맛집 탐방 프로그램들 틈바구니에서 평온하고 차분하게 여행지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기행 다큐멘터리가 하루를 정리하는 밤시간에 쉼터 구실을 하고 있다. 교육방송(EBS) <한국기행>(월~금 밤 9시30분)은 대한민국 곳곳의 숨은 매력을 찾아 떠나는 기행 전문 다큐이다. 매주 새로운 장소를 골라 스틸사진 다섯 장의 느낌으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에 20분씩, 5부 연작 형식으로 꾸며진다.

<한국기행>은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다섯 가지 매력을 발굴해 요일마다 다섯 편의 다른 색깔 이야기로 풀어낸다. 한 지역을 단순히 풍경 위주로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인문지리, 역사와 풍습, 건축과 문화, 특산물 등을 아름다운 영상으로 밀도감 있게 담아내고 있다. 2009년 8월 전남 신안군의 ‘가거도 1부 가장 늦게 해 지는 섬’ 편을 처음 내보낸 데 이어, 백령도, 울릉도, 괴산, 정선, 하동, 진도, 단양, 한라산, 섬진강, 봉화, 남해, 안동, 지리산을 거쳐 이번주 방영중인 ‘동강’ 편까지 모두 89개 지역을 소개했다. 그 지역을 꿰고 있는 연고자들을 찾아가 취재하고, 카메라 앵글도 서민에게 초점을 맞췄다.

사람들의 삶이 없으면 풍경도 의미가 없기에, 화면엔 지역민들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지역 사투리에 실려 구수하고 생동감 있게 쏟아져 나온다. 시청자게시판엔 호평도 잇따른다. “마음이 아련해지는 게 그립고 애틋해지는 시간이었어요. (가거도) 아주머니 말씀에 가슴 한켠이 저리기도 했는데….”(김진영) “모처럼 쉼을 얻었습니다.”(한경순) “동영상이 들려주는 (정선) 이야기만으로도 잔잔한 행복감을 느꼈습니다.”(이정화)

특히 인기를 끌었던 ‘영광’ 편에선 ‘정월엔 땅을 건드리지 않는다’는 이 지역의 금기에 따라, 정월에 사람이 죽으면 땅에 바로 묻지 않고 나중에 매장하는 ‘초분’이라는 형태의 장례를 다뤘다. “사라져가는 풍습을 담아내 주목을 받았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프로그램이 소멸 위기에 처한 문화의 기록자 구실도 한 셈이다.

<한국기행>은 매번 틀에 박힌 제작방식과 함께 너무 정적인 분위기로 흐른다는 지적도 받는다. 기획을 맡은 류재호 피디는 “앞으로 현장에서 돌발적으로 생기는 상황을 순발력 있게 대처하는 공격적인 촬영도 하겠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의 또다른 묘미는 배경 음악이다. 파도소리 배경 음악이나, 혹은 은어낚시할 때의 기타 음악 등 상황에 맞는 다양한 음악들이 보는 이의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힌다.

20일엔 ‘동강’ 편 5부 ‘강의 여로-전설이 되어 흐르리’를 방영하며, 다음주 월요일(23일)부터 5일간은 사천과 삼천포가 만나 하나가 된 도시, 사천(사진)의 길을 따라 여행을 떠난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사진 교육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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