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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강심장 녹화현장] 2시간 기다려 입 뻥끗…‘별들의 토크전쟁’

등록 2011-05-29 20:23수정 2011-05-30 14:37

‘강심장’ 왕중왕전 녹화현장
얘기 반응 즉각 나오는 ‘배틀’…긴장탓 링거 맞는 출연진도
8시간 녹화 화장실도 요령껏…자기 퍼포먼스 적극적 제안
라스베이거스 쇼까지는 아니더라도 화려한 극장쇼를 보는 듯했다. 형형색색 조명이 비추는 무대는 연말 시상식을 연상케 했다. 정장을 차려입은 동방신기 유노윤호, 김현중, 투피엠 준호 등이 차례로 등장하자 방청객들은 환호했다. 세트 전체를 훑는 크레인 같은 구조물에 카메라가 달린 지미집 두 대 등 무려 20여대의 카메라가 출연자들의 움직임을 좇았다. 무대에 선 출연자들, 그를 바라보는 카메라와 관객, 그리고 진행자. 26일 오후 찾은 에스비에스 토크쇼 <강심장> ‘왕중왕전’ 녹화 현장은 텔레비전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역동적이었다.

■ ‘말’하는 토크쇼 ‘말’하기 어렵네

이날 왕중왕전 녹화는 6월14일과 21일 방영분으로, 세트도 바뀌고 토크 방식도 달라졌다. 기자에게 “토크 내용과 방식, 세트에 대해 비밀 보장”을 강조한 제작진의 표정엔, 무대 위 여유있는 연예인들과 달리 긴박감이 넘쳤다. 등장하는 연예인과 모니터 속 자료 화면이 맞지 않자 바로 박상혁 담당 피디의 목소리가 커졌다. “뭐 하는 거야. 정신 안 차릴래!”

녹화는 여느 때보다 1시간여 늦은 3시30분께 시작했다. 배우 오정해, 탤런트 안문숙, 이종격투기 선수 최홍만, 가수 박정아 등 출연자 스무 명이 차례로 준비해 온 이야기를 해야 하니 토크프로인데도 ‘말’을 많이 못 한다. 한 출연자의 이야기에 다른 출연자가 중간에 끼어들어 관련 이야기를 할 수는 있지만 자신의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문희준은 방송 시작 뒤 2시간 정도가 지나서야 한마디 했고, 슈퍼주니어 이특의 누나 박인영은 마지막 순서였던 탓에 3시간 이상을 기다리고서야 준비해온 이야기를 하고 춤을 출 수 있었다.

초대 손님과 진행자가 이야기를 주고받는 여느 토크 프로와 달리 <강심장>은 ‘네 이야기가 뭐냐’고 단도직입으로 묻는다. 한 출연자가 이야기를 꺼내면 그 이야기를 다른 출연자 19명은 조용히 듣고 있고, 방청객으로 참여한 토크 평가단 70명은 버튼을 눌러 ‘재미있다, 없다’를 평가한다. 토크에 대한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오는 만큼 청심환을 먹는 등 긴장하는 출연자도 의외로 많다고 한다. 박상혁 피디는 “오랜만에 방송에 컴백한 분 중에는 너무 긴장해서 링거를 맞고 온 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 긴 시간 화장실은 요령껏

자신의 끼를 보여주려는 적극적인 출연자들이 많다고 제작진은 귀띔한다. 이날도 준호와 유노윤호는 <강심장>에서 보여줄 춤을 미리 준비해왔다. 대기실에서 만난 유노윤호는 “<강심장>에 출연하면 무엇을 보여주고 어떤 이야기를 할까를 생각하며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되어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된다”고 말했다. 탤런트 안문숙은 평소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를 녹화장에서 만나게 됐다며 즐거워했다.

3시30분께 시작한 녹화는 밤 12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저녁 먹는 시간을 제외하면 약 7~8시간 동안 녹화한다. 이를 2회 분량으로 내보낸다. 녹화 시간이 길기 때문에 다른 출연자가 이야기하는 동안에 화장실에 다녀오는 등 카메라에 비치지 않게 요령껏 움직여야 한다. 이날도 개그맨 김효진, 정주리 등은 화장실에 다녀온 뒤 들어갈 타이밍을 기다리며 무대 밖에 서 있기도 했다. 얼마 전 방영분에선 이특이 마이크를 끄지 않고 화장실에 가는 바람에 물 내리는 소리가 방송을 타기도 했다.


■ 강호동 “진정성 느껴지도록 하겠다”

7~8시간을 지치지 않고 끌어가는 것은 진행자와 제작진의 몫이다. 이날 강호동과 이승기는 내내 선 채로 지치지 않고 출연자들에게 질문하고 될수록 크게 리액션(반응)을 했다. 출연자의 이야기를 듣고 박상혁 피디가 그 순간 생각하는 요구나 질문 등을 종이에 적어 높이 들어 보여주면 강호동이 참고해 진행에 적절히 끼워넣었다. 작가들은 “절대 미남 유노윤호” 같은 문구를 출연자들에게 보여주며 긴 시간 촬영에 힘을 낼 수 있도록 사기를 복돋웠다. 강호동은 “우리 프로의 주인공은 출연자(게스트)”라며 “용기내어 출연해 준 그들의 이야기가 빛나고 그들이 조명받을 수 있도록 진정성을 갖고 도와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강심장>은 출연자들이 경쟁하며 더 강한 이야기를 해서 ‘토크왕’을 선발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나 비밀을 밝히는 등 폭로전으로 흐른다는 시청자들의 지적도 많았다. 이에 대해 박상혁 피디는 “배틀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자극적이라는 선입견을 주는 것이지 실제로 자극적인 이야기는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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