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방송·연예

“먹다 싸우다 앗! 아이디어”

등록 2011-05-29 20:30수정 2011-05-30 09:52

개그맨 송준근
개그맨 송준근
개콘 ‘생활의 발견’ 송준근
삼겹살집서 심각한 연인들
싸우다 말고 “불판 갈아줘요”
행동 관찰해 ‘공감대’ 유머
한국방송 <개그콘서트> ‘생활의 발견’이 4월 중순 첫 방송부터 포털 인기 검색어 순위에 오르는 등 시청자 반응이 뜨겁다. ‘생활의 발견’은 헤어지는 연인들이 의외의 장소에서 벌이는 상황극 형식의 개그다. 마치 멜로드라마처럼 잔잔해서 반응이 늦게 올 줄 알았는데 소위 ‘빵 터진 것’이다.

“첫 회부터 반응이 좋아 저도 놀랐어요.”

25일 <개그콘서트> 녹화 현장에서 만난 송준근(사진)은 “누구나 연애 경험이 있으니 공감하는 것 같다”면서도 “(인기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시청자들은 헤어지는 연인이 진지한 상황에서 불쑥 내뱉는 말과 행동에 ‘빵’ 웃음을 터트린다. 삼겹살집에서 극성맞게 싸우다가 ‘불판 좀 갈아주세요’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하고, 횟집에서 콘옥수수를 많이 먹는 여자친구에게 ‘그러면 회 못 먹어’라고 한소리 하는 것은 대부분 연인들이 해봤을 경험이다. 시청자 허종헌씨는 프로그램 게시판에 “삼겹살집에서 실제로 (그런 연인을) 본 적이 있어 공감간다”고 썼다. “부모님이 궁합이 나쁘다고 헤어지라고 했던 실제 내 경험이 떠올라 눈물을 흘렸다”(노미영)는 시청자도 있다.

송준근은 이런 ‘공감’의 아이디어는 일상에서 얻는다고 했다. 동료 개그맨들과 회의를 마치고 옥상에서 탕수육을 시켜 먹다가 ‘소스를 고기 위에 뿌리자’, ‘찍어 먹자’ 갑론을박하다가 2회 자장면집 에피소드가 나왔다. “삼겹살집이나 감자탕집에 가서 실제로 먹어봐요. 손님들을 살피기도 하지만, 우리가 직접 먹다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행동들에서 ‘앗’ 하며 아이디어가 떠오르죠. 실제로 여자친구와 싸우다가도 ‘이런 것 대본에 써먹으면 되겠다’ 생각해 일부러 더 싸우기도 해요.” <로열 패밀리> <웃어라 동해야> 등 드라마도 참고가 많이 된다고 했다.

송준근은 이 꼭지를 통해서 ‘감수성’에 나오는 개그맨 김준호를 잇는 연기파 개그맨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2007년 한국방송 공채 개그맨이 된 뒤 <개그콘서트> ‘준 교수의 은밀한 매력’의 준 교수와 ‘봉숭아 학당’의 곤잘레스, ‘굿모닝 한글’의 돔양궁 선생님 등 주로 느끼하고 과장된 캐릭터를 연기했다.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제 얼굴이 분장하면 느끼해 보이기도 하고 연기하는 것도 편했어요.” 그는 “비슷한 캐릭터를 하다 보니 넌 그런 캐릭터밖에 할 줄 모르느냐, 식상하다는 이야기도 들어 불안하기도 했는데 ‘생활의 발견’으로 이제 제 얼굴을 제대로 알리게 되어 기쁘다”고 했다. “원래 꿈이 연기자였다”는 송준근은 “임하룡 선배처럼 연기에도 도전하고 싶고, 김영철 선배처럼 영어교재 책도 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1년 동안 미국에서 생활한 경험 덕분인지 영어를 잘하는 개그맨으로 알려져 있다. 글 남지은 기자, 사진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