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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난 꿈이 있어요” 오디션 프로 참가 200만명 시대

등록 2011-05-30 21:14수정 2011-05-30 23:51

지난 5월8일 열린 노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케이3> 대구지역 2차 예선
지난 5월8일 열린 노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케이3> 대구지역 2차 예선
‘슈스케3’ 등 프로그램만 6개
속성 음악학원 생겨나기도
한쪽선 “대박꿈 부추긴다”
■ 200만명 이상이 도전 30일 현재 지상파와 케이블·위성채널에서 준비중인 오디션 프로는 6개다. 이들 프로의 지원자 수가 2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8월 방송 예정인 <슈스케3>에만 약 170만명이 몰렸다. 여러 분야에 장기를 지닌 이를 뽑는 <코리아 갓 탤런트>(티브이엔, 새달 4일 방송)는 5만여명, 배우를 선발하는 <기적의 오디션>(에스비에스, 새달 24일)은 2만여명, 패기 넘치는 젊은이를 뽑는 <도전자>(한국방송2, 새달 24일)는 4000여명, 밴드 오디션 <톱 밴드>(한국방송2, 새달 4일)는 600여 팀이다. 8월 방영 예정인 <위대한 탄생>(위탄·문화방송) 시즌2의 지원자를 수십만명으로 얼추 추정해도 200만명을 넘어선다. 위탄 쪽은 지원자 수를 밝히지 않고 있다.

2009년 <슈스케1>에는 70만명이, 지난해 <슈스케2>에는 130만명이 지원했다. <슈스케> 홍보담당자 오지은씨는 “지원자 수가 해를 거듭할수록 큰 폭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참여가 꾸준히 는다. <슈스케3> 지원에 미국 뉴욕과 중국 베이징, 일본 오사카·센다이·도쿄에서 3천여명씩 참여할 것이라고 제작진은 추정한다. 지난해 뉴욕에서 연 <슈스케2> 오디션에는 1천여명이 왔다.

<슈퍼스타케이2> 경연 모습
<슈퍼스타케이2> 경연 모습
■ 200만명의 운명이 1~2분 만에 지원자 수가 늘면서 합격 여부를 가려내는 작업도 만만찮다. <슈스케3>은 전화 자동응답시스템(ARS)과 인터넷동영상 유시시(사용자들이 직접 제작한 콘텐츠·UCC)로만 1차 지원을 받았다. <슈스케3>을 제작하는 엠넷 음악사업부 직원 20여명이 1차 지원 기간인 100여일 동안 에이아르에스에 녹음된 노래를 매일 평균 총 1만여건씩 듣고, 유시시는 매일 300건씩 본 뒤 합격과 불합격 여부를 가린다. 김용범 피디는 “많게는 하루 5만여건을 듣는데 이럴 때는 편곡자, 작사가 등을 섭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합격자에게 전화를 돌리는 비용도 외부 용역을 쓰기 때문에 상당하다”고 했다.

<슈스케3>은 전국 9개 지역에서 2차 예선을 치른다. 예선을 치를 체육관 대여 비용도 지역별로 1000만~4000만원으로 9곳을 합쳐 수억원대에 이른다. 지원자들에게 나눠주는 번호가 적힌 스티커 비용만 해도 1억원가량이나 들어간다.

‘스타 지망생’이 몰려드는 만큼 웃지 못할 일도 발생한다. 유명 연예기획사 매니저라고 사칭해 스타로 키워주겠다며 전화번호를 받아가기도 하고, 서울 강남에는 <슈스케> 속성 음악학원까지 생겼다.

오디션 열풍이 ‘광풍’으로 번지면서 협찬사도 늘었다. <슈스케1>에 견줘 <슈스케2> 때는 광고수익만 3배가 늘었다. 시즌3은 시즌2보다 훨씬 많은 수익을 거둘 것이라고 제작진은 예상한다. 인천 2차 예선에선 협찬사들이 오디션장 입구에서 지원자들에게 옷을 빌려주고, 화장도 해주는 등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슈스케3> 지역 예선장의 오디션 보는 부스도 지난해 10여개에서 20개로 늘었다. 새장처럼 빼곡히 늘어선 부스 안에서 마이크도 없이 옆 부스에서 들려오는 노래 소리에도 눌리지 않아야 하는 등 지원자들이 넘어야 할 장애물은 많다.

<위대한 탄생> 경연 모습
<위대한 탄생> 경연 모습
■ 요리사에 기자까지 “가수될래” 출연자들의 면면도 다양해지고 있다. <슈스케3> 인천 현장에는 여섯살 송별양이 짙게 화장하고 반짝이 옷을 입고 이정현의 ‘와’를 불렀다. 그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활동 중단 뒤 잊히는 게 두려워 도전한 연예인도 있다.

<톱 밴드>에는 60대 할머니들로 이뤄진 록밴드도 참가했다. 의사, 변호사, 요리사, 기자까지 가수를 꿈꾸는 등 직업군도 다양해졌다. 김용범 피디는 “4살 어린이부터 91살 할머니까지 연령대도 폭넓어졌다”며 “오디션 프로가 잊고 있던 꿈에 도전하며 삶을 활기차게 사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슈스케2>로 환풍기 수리공이던 허각이 가수의 꿈을 이뤘듯이 오디션 프로는 실력 하나만으로 정정당당하게 꿈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 환영받는다. 그러나 우후죽순 늘면서 방송이 경쟁과 대박 꿈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만만찮다. 에스비에스 예능국의 한 피디는 “방송사들이 시청률이 잘 나온다는 이유로 오디션 프로를 경쟁하듯 만들면서 시청자들에게 헛된 꿈을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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