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비에스 <신기생뎐>(왼쪽 사진), 문화방송 <섹션 티브이 연예통신>(오른쪽)
여성민우회 선정
초등생 폭행 등 선정적 재연
‘신기생뎐’은 계모 부정적 묘사
‘섹션…’은 장자연 부적절 언급
초등생 폭행 등 선정적 재연
‘신기생뎐’은 계모 부정적 묘사
‘섹션…’은 장자연 부적절 언급
문화방송 <생방송 오늘 아침>, 에스비에스 <신기생뎐>(왼쪽 사진), 문화방송 <섹션 티브이 연예통신>(오른쪽)의 공통점은?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가 선정한 ‘이달의 나쁜 방송 프로그램’이다.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는 올해 말 종합편성채널이 개국하고, 매체 간 시청률 경쟁이 심화하는 방송 환경에서 지상파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지난 3월부터 ‘이달의 나쁜 방송 프로그램’을 선정하고 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유료방송 자체 제작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춰 케이블·위성방송을 대상으로 선정하다가 올 3월부터 지상파로 시선을 돌렸다.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가 눈여겨보는 점은 △인권침해 △성별, 장애, 인종, 학력 등 각종 차별 △성희롱, 성폭력 등 범죄행위를 정당화하는 내용 △기타 개선이 요구되는 내용이다. 모니터요원들의 지적과 시청자 제보를 토대로 미디어교육강사 등으로 구성된 여성민우회 회원 5명이 ‘나쁜 방송’ 1개 프로그램을 선정한다.
5월 ‘나쁜 방송’으로 뽑은 <생방송 오늘 아침>을 두고선 사건·사고를 보도하는 과정에서 재연 장면이 지나치게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점을 지적했다. 5월22일 ‘아내 몸에 불붙인 소방관 왜’ 꼭지에서 피의자인 소방관이 부부싸움 끝에 잠든 아내의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붙이는 장면을 재연했고, 5월27일 ‘학부모가 학생들 앞에서 교사 폭행’ 꼭지에서는 교사가 엎드려뻗쳐 자세로 있는 초등학생을 발로 차는 모습과 학부모가 교사를 폭행하는 모습을 재연했다.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는 “사건을 재연하면서 폭력을 당하는 역할로 어린이를 직접 등장시킨 것은 어린이의 정서 발달에 악영향을 준다”며 “시청률을 지나치게 의식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재연 장면을 반복적으로 노출했다”고 지적했다.
4월의 ‘나쁜 방송’인 에스비에스 <신기생뎐>에 대해선, 왜곡된 여성상을 보여주고 여성을 비하하는 등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신기생뎐>은 4월2일 방송에서 주인공 단사란의 계모인 지화자가 단사란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밝히면서 부용각에 들어가서 기생이 되라고 강요했다. 단사란의 동생인 단공주가 이를 막자 지화자가 머리채를 잡고 때리며 패악을 부렸다.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는 이는 시청자들에게 계모와 입양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다고 지적했다. 3월의 ‘나쁜 방송’인 <섹션 티브이 연예통신>은 고 장자연씨 사건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는데도 방송에서 “고 장자연씨 이제는 하늘에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말한 부분을 꼬집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에스비에스·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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