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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아이돌 팬 ‘응원 풍선 색깔찾기 전쟁’

등록 2011-06-13 20:11

아이돌 그룹이 늘면서 팬들이 응원할 때 쓰는 풍선 색깔을 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 사진은 2001년 한국에 온 에이치오티 대만 팬들이 ‘하얀색 풍선’을 들고 응원하는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아이돌 그룹이 늘면서 팬들이 응원할 때 쓰는 풍선 색깔을 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 사진은 2001년 한국에 온 에이치오티 대만 팬들이 ‘하얀색 풍선’을 들고 응원하는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그룹은 느는데 색깔 한정돼
팬들 다툼에 ‘야광봉’ 등 대안
“비스트가 풍선 색깔이 없어요.” 매니지먼트사 큐브엔터테인먼트 홍승성 대표는 요즘 소속 아이돌 그룹인 비스트의 색깔 고민에 빠졌다. 아이돌 그룹마다 상징하는 풍선 색깔이 있는데, 아이돌 그룹은 늘지만 색깔은 한정되어 있으니 정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풍선은 아이돌 그룹의 팬들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응원도구이다. 팬들은 공연장에서 ‘우리 오빠’를 상징하는 색깔의 풍선을 들고 무리 지어 앉아 응원한다. 무대에서는 풍선 색깔만 봐도 누구의 팬이 얼마나 왔는지 알 수 있을 정도다.

풍선 응원은 1세대 아이돌 그룹 에이치오티의 ‘하얀 풍선’으로 시작했다. 지오디 하늘색, 신화 주황색 등 아이돌 그룹마다 대표적인 풍선 색깔을 갖게 됐다. 1세대 아이돌들이 원색이었다면 2세대 아이돌들은 겹치지 않으려고 여러 색깔을 섞어 만드는 추세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동방신기는 ‘펄 레드’(반짝이는 효과를 준 붉은색 계열), 샤이니는 ‘펄 아쿠아 그린’(반짝이고 조금 밝은 연두색 계열), 슈퍼주니어는 ‘펄 사파이어 블루’(반짝이는 파란색 계열)라고 한다. 풍선 색깔은 주로 팬클럽에서 정하지만 기획사에서 정하기도 한다.

풍선 응원은 팬클럽의 자존심 경쟁이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작가씨는 “요즘 아이돌 팬들은 콘서트를 응원하러 간다고 표현한다”며 “응원하는 그룹의 풍선 색깔이 다른 그룹의 색깔보다 많은 것으로 세를 과시한다”고 말했다. 팬들은 풍선이 팬과 가수를 이어주는 매개체라고 생각한다. 그런 만큼 팬클럽끼리 풍선 색깔을 두고 ‘다툼’도 일어난다. 에프티아일랜드 팬들이 풍선 색깔을 ‘펄 레인보 블루’(파란색 계열)로 정하려고 하자 슈퍼주니어 팬들이 ‘펄 사파이어 블루’와 비슷하다고 인터넷 게시판 등에 항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슈퍼주니어 팬이라는 아이디 ‘필받은 동해’는 포털사이트에 “멀리서 보면 색깔 차이도 안 난다”며 에프티아일랜드 팬 풍선 색깔에 반대했다. 동방신기 팬이라는 아이디 ‘주문뿅뿅’은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풍선으로 (가수와 팬 사이) 유대감을 느끼고 그 속에 추억도 가득하기 때문에 만약에 (좋아하는 그룹이) 해체한다고 해도 우리 풍선 색깔을 (다른 아이돌 팬들에게) 물려주는 것은 쉽지 않다”며 다른 그룹이 사용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썼다.

풍선 색깔을 정하기 어렵자 풍선이 아닌 야광봉 등을 활용하기도 한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소속 아이돌들의 응원도구를 풍선이 아닌 야광봉으로 자체 제작했다. 빅뱅은 왕관 모양, 세븐은 숫자 ‘7’ 모양으로 만들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홍승성 대표는 “비스트도 풍선 색깔을 정하기 어려우면 야광봉으로 바꾸려고 한다”고 밝혔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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